"특검서 말하겠다" 반복…'崔 이권' 의심 사업엔 "가장 적극적으로 반대" 주장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유 대사는 "최씨가 저를 면접해서 대사로 추천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최씨가 저를 추천했다고 하면 굉장히 사람을 잘못 봤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지난해 5월 주미얀마 대사 교체에 최씨가 관여한 단서를 잡고 유 대사를 이날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당시 정통 외교부 관료 출신인 이백순(58) 대사가 물러나고 삼성전기 전무 출신인 유 대사가 임명돼 일각에서는 의구심이 제기된 바 있다. 최씨가 대사 교체 두 달전 유 대사를 직접 면담한 정황이 나오기도 했다.
귀국하자마자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유 대사는 "누가 저를 대사로 추천했는지 알지 못하지만, 대통령이 저에게 하신 말씀은 생생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미얀마에 문민정부가 열리면서 양국 간 교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정통 외교관보다는 무역 경험이 많은 사람을 대사로 모시는 게좋을 것 같아 모셨다"고 말했다는 게 유 대사 설명이다.
그는 '최씨와 면담했다는 건 사실무근이냐'는 질문에는 "더는 말씀드리는 게 복잡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최씨가 미얀마 대사 인사에까지 개입한 건 이권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특검이 의심하는 부분이다.
6천500만달러(약 760억원)의 예산이 책정된 공적개발원조사업(ODA)의 하나인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 대행사 선정을 도와주는 대가로 최씨가 특정 업체 지분을 넘겨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유 대사는 "K타운과 컨벤션센터 관련된 것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서 현실성이 없다, 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 게 저와 대사관 직원들"이라며 "이권을 생각해 저를 그 자리에 앉혔다면 사람을 대단히 잘못 봤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항과 특검 사무실 앞에서 '최씨를 알게 된 시점이 언제냐' 라거나 '이전에 만난 적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이 쏟아졌으나 이런 질문에 유 대사는 "특검에 가서 상세히 말씀드리겠다", "들어가서 답변하겠다"고 답하거나 침묵하는 등 즉답을 피했다. "최씨와 모르는 사이"라는 답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그는 삼성전기 유럽본부장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을 때부터 최씨를 알았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돌아온 게 2009년 초다. 최씨가 회사를 차린 건 2013, 14년쯤이라고 한다. 그럼 제가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야 하는 거냐"며 부인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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