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유치의향서 전달 잰걸음…박남춘 인천시장도 아트센터 개최 지원요청
조명균 장관도 '최적 장소' 호평해 공항 인접 이유 성사가능성 높아… 인천경제청 "공연 열릴 수 있도록 최선"

아트센터 인천. 사진=중부일보DB
아트센터 인천. 사진=중부일보DB

 

최근 남북고위급회담 합의문에 북측 예술단 공연이 담기면서 지난 4월 북한 평양에서 열린 ‘봄이 온다’의 후속 공연인 ‘가을이 왔다’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릴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천은 공연 유치를 위해 지난 7월부터 발 빠른 움직임을 보여온데다, 인천공항이 인접해 있는 등 지리적 이점이 있어 인천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

16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남북은 북측 예술단의 남측 지역 공연과 관련해 실무적 문제들을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하기로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공연 날짜와 개최 지역이 결정되지 않아 이달 중 공연을 개최하기 위해 북측과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며 “여러 곳의 공연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열린 남북정상회담 전 북측에 인천을 포함, 10월 중 공연이 가능한 수도권과 지방 도시 공연장 리스트를 전달했다.

공연은 서울에서 한번, 지방에서 한번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은 지난 7월 통일부에 전자우편으로 유치 의향을 먼저 전달하는 등 물밑 작업을 벌여왔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8월 통일부에 공식 유치 의향서를 전달했으며, 지난달 10일 박남춘 인천시장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만나 ‘가을이 왔다’ 공연이 아트센터인천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조명균 통일부장관은 인천통일센터 개소식에서 “서울에 있는 공연장은 스케줄이 모두 가득 차 있는데, 아트센터 인천은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한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 서울 유명 대형공연장은 대관이 힘들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은 내년말까지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고, 예술의 전당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은 10월 대관이 마감됐다.

이후 지난달 13일 경제청은 통일부에 아트센터 인천의 소개 자료를 전달했고, 같은 달 17일에는 통일부 요청에 따라 콘서트홀 조감도와 세부 정보가 담긴 추가 자료를 제출했다.

국내 3위 규모를 자랑하는 아트센터 인천은 자연과 낭만, 예술이 공존하는 개념이 고려된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외장은 컬러콘크리트를 적용했다.

세계적 수준의 음향 구현을 위해 내·외부 소음·진동 차단시설을 갖췄다.

더욱이 남북공연이 열리는 특성상 ‘안전’이 중요한데, 인천은 국제공항이 위치해 있어 안전의 최적지인데다 인천상륙작전 등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공연이 인천에서 열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양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의 ‘봄이 온다’의 답방 공연으로 진행되는 북한 예술단의 가을 공연은 인천을 비롯해 전라남도 광주시와 경상남도 창원시, 경기도 고양시 등이 개최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조기정기자/ck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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