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스트리트에 750억 출자·송도아메리카타운 5억 투입 등 성공궤도 이후 차기사업계획 無… 일각 '출자금 회수 중점' 지적도
경제청 "기존사업 정상화가 목표… 회수계획은 사업 종료 후에 논의"

인천경제청. 사진=연합
인천경제청. 사진=연합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중단되거나 지연된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야심차게 설립된 인천투자펀드가 ‘퇴로’의 길을 걷고 있다.

6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인천투자펀드의 첫 사업인 트리플스트리트가 민관합동법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다음 사업에 대한 계획은 전무하다.

경제청은 당초 경자구역 내 개발사업들이 금융위기 여파로 부정적 영향을 받게되자 사업 정상화 목적으로 공익형 펀드인 인천투자펀드를 설립했다.

이에 지난 2013년 10월 인천시 300억 원, 에스디시티원 500억 원, 부국증권 1억 원, 모두 801억 원의 자본금으로 인천투자펀드가 설립, 지방공기업법에 근거한 상법상 민·관합동법인이다.

인천투자펀드는 설립 당시 사업자를 찾지 못해 중단됐던 트리플스트리트 조성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한 타개책으로 자본금 801억 원 중 에스디프론티어(트리플스트리트)에 750억 원을 출자했으며, 같은 이유로 인천토지개발(송도국제캠핑장)에 9천만 원, 송도아메리카타운에 5억 원을 투입했다.

3개 사업 중 트리플스트리트는 지난 2017년 4월 쇼핑몰 4개동을 개장해 활발하게 운영중이며, 오피스텔 3개 부지 중 2곳은 분양 중이고, 1곳은 계획단계에 있다.

송도아메리카타운도 지난해 10월 1단계 공사를 마치고 입주가 진행, 오는 2023년 2단계 준공을 목표로 활발히 진행중이지만 9천만 원이 들어간 송도 24호 공원 내 송도국제캠핑장은 지난 2016년 9월 인천토지개발이 경영난으로 사용료 등을 체납해 계약이 해지되며 문을 닫았다.

이같이 인천토지개발을 제외한 2개 사업의 경우 초기 공공기관이 직접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듯 인천투자펀드의 성공궤도는 명확하다.

그럼에도 인천투자펀드의 다음 사업 계획은 없다.

수익사업을 공공기관이 굳이 펀드를 조성해서 진행해야 하냐는 이견도 많기 때문이다.

결국 남은 건 출자금 회수뿐이다.

하지만 문제는 별다른 사업 진행없이 인천투자펀드가 존재할 당위성을 출자금 회수에만 둬야 한다는 사실이다.

경제청은 트리플스트리트와 송도아메리칸타운의 사업이 완료되면 회수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기존의 사업들을 정상화시키는 게 펀드의 우선적 목표”라며 “일각에서는 출자금의 회수를 빨리 진행하라고 하지만 아직 사업이 끝난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회수 계획도 기존 사업의 종료 시점에 단계적인 분석과 준비를 통해 논의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전했다.

유정희기자/ryujh@joongboo.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