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 현대화로 제조업 혁신 기대… 기업 "낡은 이미지 벗을 기회" · 산단공 "효율성 높아질 듯"

안산 반월·시화산단 전경.
사진=안산 반월·시화산단 전경.

안산 반월·시화 산업단지가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 선도 산업단지’의 선정에 상당수 접근하면서(중부일보 2월 19일자 1면 보도) 안산 지역이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다.

조성된 지 수십년이 지나면서 시설 노후화 등으로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던 상황에서 탈피해 경기도를 선도하는 ‘혁신 산단’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보이면서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산자부는 이날 ‘민·관합동산단혁신추진협의회’를 진행, 스마트 선도 산업단지(스마트 산단) 2곳을 확정하고 20일 오전 공식 발표한다. 같은날 열리는 경제관계부처장관 회의에서 내부 협의 등을 통해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산단은 정부가 올해 처음 도입하는 사업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고 국내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산단에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입, 이를 통해 기업 생산성 향상과 신산업 창출을 돕는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도청에서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보고회’를 열고 오는 2022년까지 스마트 산단 10곳, 스마트 공장 3만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제조업 스마트화’에 나섰다.

현재 입지 유력 의견이 지배적인 곳은 안산의 반월·시화 산업단지, 경남 창원 산단이다.

공식발표를 앞두고 각 지자체와 산단 내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산 지역은 특히나 ‘산단 재도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1977년 국가 산단으로 지정된 후 경기지역 총생산의 약 50%를 차지하는 등 활발히 운영돼 왔지만 현재 산단 노후화로 인해 공장 가동률 하락, 인력 부족 등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어서다.

실제로 산단 내에 입주해 있는 기업들은 간만에 찾아온 호재에 눈을 반짝이고 있다.

안산 반월·시화 산업단지가 낡고 오래됐다는 이미지를 벗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시화 산단에서 10년 넘게 공장을 운영해온 최 모 씨는 “자세한 내용은 몰랐지만, 정부에서 적극 지원하는 사업이 우리 공단에, 또 우리 공장에 적용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최근 인력도 부족하고 마케팅 등의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어떤 변화가 찾아올 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스마트 산단으로 선정되면 아직 ICT기반을 갖추지 못한 기업들이 정부 지원으로 스마트 시설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이른바 ‘노후공장의 현대화’가 진행되면서 제조업 혁신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산단 선정에 힘써 온 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지역본부 역시 산단에 찾아올 변화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스마트 산단에 지정되면 시화·반월 공단이 오래돼 점점 죽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시에 조성돼 있는 제조혁신센터와 강소특구 연구단지 등의 인프라를 활용, 연계해서 스마트화 할 것으로 보인다”며 “확정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좋은 기회이다 보니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산단공 관계자는 “실제로 기업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찾아올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데이터 공유를 통한 비용절감 등, 동일업종이 밀집한 시화·반월 산단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산자부는 입지와 관련, “현 시점에서는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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