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진동 방지 면진 테이블, 지반·구조물 분리 지진력 급감… 이노스기술부터 기술 포괄 인수
대표 모델 'SYT-400-D' 꼽아… 이중마루, 벤처부 EPC 획득

2016년 9월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 1978년 기상청이 계기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 지진으로 기록됐다. 이를 계기로 구조물이 지진에 저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진설계’, 구조물에 별도장치를 설치해 지진 진동을 감소시키는 ‘제진 시스템’ 등 면진 개념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다. ‘면진테이블’ 분야를 이끄는 업체 가운데 ㈜에스앤와이시스템(하남시 풍산동 소재)은 이노스기술㈜의 면진기술을 포괄인수하면서 면진테이블의 성능을 국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국내 기술 세계 수준에 뒤처지지 않아”= 면진테이블은 지반과 구조물을 분리해 지진력 전달을 최소화시킨다. 이에 주요·고급 정보가 집중된 공공기관, 금융시설, 의료·산업시설, 각종 연구기관 등을 중심으로 면진테이블 설치 필요성이 제기된다.

심인보 에스앤와이시스템 대표는 “잦은 지진에 노출된 일본의 경우 공공기관과 민간건축물 90% 이상이 면진테이블을 설치하고 있지만, 국내는 아직 시작 단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면진기술 관련 우리나라가 후발주자인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면진기술이 세계 수준에 뒤처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자신했다.



 

◇미국 통신설비 지진 성능평가 기준 통과= 에스앤와이시스템 면진테이블의 대표모델은 ‘SYT-400-D’. 기존 이노스기술의 원천 면진기술에 에스앤와이시스템 자체 설계능력을 더해 성능을 향상시킨 모델이다. 이 제품은 우리나라의 전파연구소 고시에서 규정하는 기준(규모 6.3 지진)보다 강화된 ‘Telcordia GR-63-Core, Zone 4’ 기준에 따른 규모 8.3급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성능을 지녔다. ‘Telcordia GR-63-Core’는 미국의 통신설비 지진 성능평가 기준으로, 미국 내 대부분의 통신사업자와 일본 KDDI 등이 적용하고 있다는 게 심 대표의 설명이다. Zone 4(지진구역 4)는 미국 내에서 가장 지진활동이 활발한 태평양 연안의 캘리포니아 지역에 주로 적용되며, 규모 7.0에서 8.3 사이의 지진에 견디도록 규정하고 있다.


 

◇중기부 중소기업성능인증(EPC) 취득= 이노스기술의 면진기술을 포괄인수한 이후 에스앤와이시스템은 자체 기술성능 향상에 성공한 제품모델의 품질 우수성 입증과 마케팅 전략에 힘써 왔다. 그 결과 ‘3차원 면진테이블 및 면진이중마루’가 지나달 중소벤처기업부의 중소기업성능인증(EPC)을 취득했다. 이로써 국내 면진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얻었다. 특히 면진시스템에 3차원 기술을 국내 최초로 적용,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심 대표는 “이번 신기술의 핵심은 상하교차되는 X-Y축 직선베어링(LM가이드)과 탄소성스프링댐퍼의 수평 진동감쇠장치를 기반으로 최대 15㎜ 변위량의 고성능 Z축 서스펜션 구조를 갖는 3차원 진동방지장치”라고 언급했다.

에스앤와이시스템은 이번 중소기업성능인증을 발판으로 조달청 ‘조달우수제품지정’과 산업통상자원부의 ‘신제품(NEP)인증’ 획득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오는 8월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양재AT센터에서 열리는 ‘소방방재기술산업전’에 참가해 지진재해예방 면진장치 홍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금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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