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 4월 인천을 찾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해양박물관 등 인천 해양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인천시청

해양친수도시 인천이 국립해양박물관 유치에 성공했다.

개항 도시 인천의 역사를 반추하고 미래 남북 평화를 기대할 수 있는 곳으로 수도권에서 유일하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건립은 수도권 2천500만 명의 염원이었으며 100만 명 이상이 개관 서명에 동의했다.

인천에 해양박물관이 들어서면 어린이와 학생 등 수도권 주민들이 바다에 대한 지식을 쉽게 얻을 수 있고 서해 바다의 생태계와 역사, 관광까지 한 번에 접할 수 있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월미도 갑문매립지 부지 2만7천여㎡에 세워진다.

총 사업비 1천80억 원이 투입되는 해양박물관은 총 4층 규모로 1층 전시실과 강당, 2층 전시실과 사무실, 3층 체험교실과 세미나실, 4층 전망카페 등이 들어선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지역 핵심 관광 사업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시는 해양박물관이 위치하게 되는 월미도는 매년 약 3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으로 기존 관광인프라에 중·동구 지역에서 추진 중인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과 연계되면서 원도심,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내 대표 관광지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공투자관리센터 한국개발연구원의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건립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를 살펴보면 해양박물관 설립으로 인천에 909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부가가치유발효과 304억 원, 고용유발효과 842명, 취업유발효과 879명 등을 가져올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2012년 개관한 부산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여는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인천을 포함한 서해만의 특색을 담은 콘텐츠를 선보이게 된다.

시는 이를 가시화하기 위해 전국민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에 나선다.

예비 관람객들로부터 부산의 국립해양박물관이나 영국,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해양박물관을 방문한 소감을 듣고 타산지석(他山之石) 삼아 창조적 모방과 새로운 혁신을 담은 박물관을 만들 계획이다.

연간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부산국립해양박물관과 차별성을 추구하고 개관·운영을 위한 콘텐츠와 프로그램 등을 국민들과 함께 만들어 세계적인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게 시의 포부다.

시는 국민 의견을 바탕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국민디자인단 과제에 응모해 전문인력 배치와 예산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건립 방향의 계획을 토대로 미래 박물관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17일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박병근 해양항공국장이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예비타당성 통과와 관련해 향후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윤상순기자
17일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박병근 해양항공국장이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예비타당성 통과와 관련해 향후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윤상순기자


▶세계적인 해양 역사를 품고 있는 인천의 스토리

고구려의 역사를 품고 있는 대표 도시는 남북에서 강화도와 개성으로 꼽힌다.

지붕없는 박물관이라 불리는 강화도와 연계한 고려의 대몽항쟁 등 역사를 재 고증한다.

고구려·백제·왜로 이어지는 대륙과 해양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엮은 스토리텔링도 녹아낸다.

근대 개항과 최초 해군사관학교,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 바랴크함 등까지 과거와 현재에 이르는 역사의 숨결을 담는다.

풍부한 스토리로 수천 년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유물·유적에 접목한 첨단 IT(정보기술)

시는 사업비 73억 원을 들여 유물을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

국·내외 수집이 한계에 도달하거나 유적 복원이 어려울 경우에 대비해 첨단 IT를 도입한다.

접촉이 어려운 유물을 다양한 방향에서 자유롭게 관찰할 수 있도록 재현한다.

과거로 돌아가는 VR(가상현실) 서비스 체험관을 운영해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또 유적을 영상으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첨단기술과 문화자산을 조화롭게 선보인다.

과거와 오늘의 조화로운 융합은 일회성 관람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방문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시설과의 연계성

문자박물관과 이민사박물관, 시립박물관, 어린이박물관 등 인천의 다른 박물관들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시는 지역 박물관을 한 데 모아 관광과 교육이 가능한 종합 콘셉트를 구상한다.

또 지난 4월 크루즈가 인천을 모항으로 이용하기 시작한데다 인천공항으로 입·출항하는 해외관광객을 모으기 위한 맞춤형 관광코스를 만든다.

인천에 위치한 극지연구소 등 지역특화시설과 연계한 방법도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시는 국립해양박물관을 단순 하나의 시설이라고 바라보기 보다는 지역 시설들과의 융화를 통해 관광의 세계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남북 평화와 교류 활성화

시는 향후 박물관에 남북 간 평화 분위기 조성에 따라 강화도, 서해5도 등 접경지역해역에서 해양생태·해양역사에 대한 연구를 담아낼 계획이다.

나아가 남북 공동 학술 연구를 진행하거나 공동 유물 발굴, 유물교환 등도 제안한다.

이는 국립해양박물관 전시구성의 다양화를 추구할 수 있다.

또 접경지역을 해양역사 연구의 전초기지로 활용함으로써 향후 인천이 서해평화 협력시대를 선도하는 도시이자 남북교류 활성화의 중심지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은 대한민국의 해양역사를 처음 쓴 곳으로 해양박물관 건립을 통해 해양도시로 정체성을 되찾고 명실상부한 해양특별시 인천으로 도약하게 됐다”며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우리의 자랑스러운 해양문화를 전수하고 바다를 통해 꿈을 키워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시민들이 원하고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진기자/chj8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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