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장·군수들이 지역현안에 도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시·군이 해결할 수 없는 사안들의 해결을 위해 광역 차원의 움직임에 나서야 한다며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도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18일 경기도와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는 용인시민체육공원에서 ‘2019년 하반기 도-시군 정책협력위원회’를 개최,도와 각 시군의 공동정책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명 지사를 비롯해 염태영 수원시장, 안병용 의정부시장 등 15개 시군 단체장과 16개 시군 부단체장이 함께했다.

도-시군 정책협력위는 지난해 7월 민선7기 출범과 동시에 도와 시군간 실질적인 협치 실행을 위해 구성된 정책협의체다.

이날 자리에선 각 시·군의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다. 골자는 ‘경기도와 이재명 지사의 관심 촉구’였다. 지역 현안에 도가 신경을 써달라는 것이다.

포문을 연 건 박승원 광명시장이었다. 박 시장은 “광명에 어려운 현안이 몇가지 있는데, 수원광명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이 국토부와 의견이 다르다”며 “또한 (서울 구로)차량기지가 광명으로 이전하는데, 광명시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 경기도에서 기초지방정부의 입장에서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아서 굉장히 외롭다”고 말했다.

이에 이재명 지사는 “도 입장에서는 일단 협의 중인데, 신중하게 입장을 정리하고자 한다”며 정치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행정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진짜 우리가 해야될 일을 알려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통을 이어 받은 최대호 안양시장 역시 이 지사에게 그동안의 불만을 쏟아냈다. 핵심은 최근 도 대표로 나섰지만 결국 고배를 마신 안양시 ‘스타트업 파크’ 유치에 도 차원의 지원이 전무했다는 것이었다.

최 시장은 “안양시만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광역단체 순위에서는 제로를 받았다”며 “광역의 지원체계는 거의 전무했다. 기초자치 사업이었지만 경기도 대표사업이기도 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이어 “다른 광역에서는 엄청난 사이즈로 지원체계 방안을 가지고 시작하는데 도에서는 선정되면 지원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답변을 해서, 지사님께서 추구하는 가치와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대단히 많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이 지사는 “아쉬운 일이다. 도에서 대표선수로 내놓고 한 개도 안 도와줬나”라며 “나쁜짓 했다. 앞으로 좀 더 챙기도록 하겠다”고 다독였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중앙정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관계에 있어서 기초정부를 경기도가 도와줘야 할 일이 있다”며 “3기 신도시 뿐만 아니라 공공택지 지구가 도내 10여개 도시에 집중 지정됐는데 당장 LH사업장이 기초정부 내에서 이뤄지면서 지방재정에 어려운 상황이 닥치고 있다. 기초정부 혼자서 중앙정부와 LH상대로 협상이 어려운데, 경기도가 중재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또한 수용과정에 있어서 양도세 면제 등 다양한 도민들의 이익을 대변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지사 역시 “일리 있는 지적”이라며 “앞으로 3기 신도시 문제도 있기 때문에. 별도 팀을 만들던지 해서 하나의 주요 현안으로 준비해달라”며 “해당되는 시장님들과 같이 의논하는 시간을 별도로 한번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광철 연천군수와 박윤국 포천시장은 한탄강 색도 살리기 ▶신동헌 광주시장은 난개발로 인한 문제 ▶정동균 양평군수는 상수원 규제 구역의 상생 방안 등에 이 지사와 도가 적극 나서줄 것을 건의했다.

끝으로 이 지사는 “빈말이 아니라 실제로 각 시군들이 행정을 하는데에 지장이 없도록 최대한 협력하고 지원하는 것이 주요업무이기 때문에 도와드릴 수 있는 것을 충분히 도와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수언·이진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