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7시30분부터 4시간 진행

용인경전철. 사진=연합
용인경전철. 사진=연합

용인경전철 노동조합이 14일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용인경전철 역사상 첫 파업이다.

용인경전철 노동조합은 고객지원팀 소속 20여 명의 조합원이 14일 오전 7시30분부터 4시간가량 부분파업에 들어간다고 13일 밝혔다.

노조가 파업을 택한 이유는 단체협약 문구 조정을 두고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서다.

노조는 사측이 지난달 16개의 단체협약 문구 수정을 요구하고 오병삼 네오트랜스 대표이사와 백군기 용인시장이 문제 해결을 위해 만난 이후에도 6개의 추가 수정안을 보내자 이에 분노하고 있다. 사측이 문제해결 의지가 없다고 본 것이다.

용인경전철 노조 관계자는 "7일 날 용인시장과 면담을 하고 중재 약속을 받고 기다렸는데 시장 면담 직후에 (사측에서) 개정 요구안이 더 늘어나 버린 걸 보고 (문제해결) 의지가 많이 없다고 느껴 부분파업을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지난 7일 백군기 용인시장과 만나 면담을 통해 노사 갈등 문제를 설명했으며 이후 백 시장은 지난 11일 사측인 오병삼 네오트랜스 대표이사를 만났다.

용인경전철 노조는 지난해 12월 30일 기본급 인상과 비정규직 채용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등의 내용으로 사측과 합의를 이뤄 파업을 철회한 바 있다. 양측의 갈등은 이렇게 해결되는 듯했지만 이번에는 단체협약 문구 수정을 놓고 또 다른 갈등이 생기면서 부분파업이라는 상황으로까지 치닫게 됐다.

노조는 단체협약 문구 중 특히 제61조와 제20조에 대해 사측이 삭제를 요청한 부분을 문제 삼고 있다. 단체협약 제61조에서 사측은 ‘회사는 사업장 내의 동일 가치노동에 대하여는 동일한 임금을 지급하여야 한다’는 조항과 제20조 교섭대상 중 ‘고용 안정에 관한 사항’에 대한 삭제를 요청했는데 노조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14일 부분파업을 앞두고 네오트랜스는 대체 인력을 투입해 용인경전철 운영에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네오트랜스 관계자는 "대체인력을 투입해서 용인시민의 불편함이 없도록 평상시와 동일하게 운영하고 용인시와 대체 교통수단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계속적으로 (노조와) 협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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