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물류센터 감염경로 이태원발 추정속 다른 가능성도 열어둬
쿠팡 "여의도 학원강사 감염, 쿠팡물류센터발 아닌 것으로 확인"

지난 26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경기도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쿠팡은 물류센터 근무자 중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센터를 폐쇄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6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경기도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쿠팡은 물류센터 근무자 중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센터를 폐쇄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9일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와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세 자릿수를 기록한 데 이어 조만간 11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총 108명으로, 보면 경기 47명, 인천 42명, 서울 19명 등이며 전체 확진자 중 물류센터 직원이 73명, 이들의 접촉자가 3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발표 이후 쿠팡물류센터 직원인 40대 부천 주민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수는 최소 109명으로 늘었다.

브리핑에서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쿠팡 물류센터에서 12일부터 근무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전수검사 및 자가격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현재 검사 대상자 중에는 양성률이 2.5~2.9% 정도, 3% 조금 안 되게 나오고 있다. 전수조사를 진행 중인 데다 잠복기 14일 등을 고려하면 양성률이 조금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감염 경로와 관련해선 "여러 가지 상황으로 볼 때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이태원 클럽 방문 후 확진된) 인천 학원강사에서 발생한 전파가 쿠팡물류센터로 이어진 것으로 보는 것이 일단 앞선 우리의 가설"이라면서도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지역 발생이나 물류센터 종사자들 간의 다른 연결고리가 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이와 별개로 인천시 계양구 일가족 집단 발병, 경기 광주시 행복한요양원 감염 등 수도권에서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감염 상황에 대해서도 전했다. 여의도에 위치한 연세나로학원의 20대 강사와 어머니 등 인천 일가족 5명, 그리고 그의 가족이 운영하는 부동산 중개업소(계양구) 동료와 가족 등 2명, 학원 수강생 2명 등 지금까지 총 9명의 감염 사례가 쿠팡물류센터와 연관된 것 아니냐는 분석과, 별개의 다른 감염경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도 아울러 제기됐다.

곽진 환자관리팀장에 따르면 연세나로학원 강사가 가장 먼저 발견됐지만, 조사에서는 부동산을 운영하는 강사의 가족에게서 증상이 더 빨리 나타났으며, 감염경로는 쿠팡과의 관련성보다는 가족에게 감염된 것 같다고 설명했고, 쿠팡 또한 학원 강사의 어머니가 쿠팡 직원을 만난 날은 22일이 아닌 25일로 여의도 학원강사의 감염은 쿠팡물류센터발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요양보호사 1명이 먼저 증상이 있어 지난 28일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후 확진됐고, 이후 접촉자 조사를 통해 4명의 추가 감염 사실이 확인된 경기 광주 행복한요양원에 대해 방대본은 이태원 클럽이나 쿠팡물류센터와 관련 있는지를 조사 중이지만 현재까지는 관련성이 없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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