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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김태년 운영위원장, 정성호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윤호중 법제사법위원장, 윤후덕 기획재정위원장, 이학영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장, 윤관석 정무위원장, 송영길 외교통일위원장, 송옥주 환경노동위원장, 정춘숙 여성가족위원장, 박광온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임기시작 후 한 달여 간 원 구성을 놓고 공전하던 국회가 29일 제379회 임시회 제6차 본회의를 열고 16명의 상임위원장 선출을 비롯한 원 구성을 마무리졌다.

특히 민주당 출신 17명 의원 중 경기도(8명)와 인천(2명)을 지역구로 둔 10명이 상임위원장으로 선출되는 대기록도 경신됐다.

다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 원내지도부의 원 구성 합의가 불발되면서, 민주당의 단독 표결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는 오점도 함께 남겼다.

앞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민주당 김태년(성남수정),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수차례에 걸쳐 ‘마라톤 협상’에 나섰지만 여야는 법제사법위원장 인선 방안 사이의 간극을 줄이지 못했다.

원 구성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국회는 35조 원에 달하는 제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통과를 위해 30일부터 관련 상임위를 소집, 추경안 처리에 나설 예정이다.



◇경인지역 국회의원 中 10명 상임위원장 선출

경인지역 출신 의원 중 4명이 상임위원장에 선출된 데 이어 6명이 추가로 상임위원장에 선출되면서 국회는 경인지역 출신 상임위원장 10명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5일 경기도 출신 중 윤호중 의원(구리)를 법사위원장으로, 윤후덕 의원(파주갑)을 기획재정위원장으로, 이학영 의원(군포)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인천 출신 중에는 송영길 의원(인천계양을)이 외교통일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은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김태년 원내대표(성남수정)를 여당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아울러 정성호 의원(양주)을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박광온 의원(수원정)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에, 송옥주 의원(화성갑)을 환경노동위원장에, 정춘숙 의원(용인병)을 여성가족위원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인천에선 윤관석 의원(인천남동을)이 정무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 "모든책임 짊어져… 큰 책임감 느껴"

민주당은 원 구성 협상이 결렬되면서 국회 상임위원장을 모두 맡게 된 것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회가 오늘 원 구성 절차를 밟게 된다"면서 "모든 것을 다 짊어지고 가는 상황이라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대표는 "오늘 이렇게 되는 상황이 안 오길 정말로 바랐다.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라면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 탐하지 않고 주옥같은 상임위를 우리가 양보했지 않았느냐. 그런데 결과는 여기까지 왔다"고 주장했다.

여야 협상 결렬 이유와 관련해선 "저기(미래통합당)는 협상 창구가 단일화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 "협상자와 최종 판단하는 사람의 견해가 달라 이런 상황이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중요한 회기도 외면하면서 이 다음에 집권하겠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안타깝기 그지없다"고도 밝혔다. 이 밖에도 그는 "산사에 다니시는 분은 사리가 안 생기는데 여당 원내대표의 몸에는 사리가 생겼다"면서 "참고 또 참고해서 지금부터는 아마 사리가 생기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통합당 "법치주의 걷어찬 민주당 들러리 안해"

통합당은 이날 원 구성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실상 통합당 몫인 7개 상임위원장을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앞서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6개 상임위원장직을 차지하면서 나머지 12개 상임위원장 중 국토교통, 정무, 문화체육관광,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 교육, 환경노동위원장을 통합당 몫으로 제시한 바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 구성 협상이 결렬된 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주당이 국회를 일방적으로 운영하는데 우리가 상임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은 들러리 내지 발목잡기 시비만 불러일으킬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민주당이 제안한 7개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이 상생과 협치를 걷어찼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은 오랜 반대와 전통을 깨고 법사위원장을 일방적으로 빼앗아 가버렸다. 저희는 후반기 2년이라도 교대로 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민주당은) 그것마저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민주당이 통합당의 수정 제안을 거부해 협상이 결렬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이 국회부의장을 받아들이지 않음에 따라, 여야 국회부의장 합의가 필요한 정보위원장 선출은 이날 이뤄지지 않았다.



◇정의당-국민의당도 "상임위원장 선출 불참"

정의당도 이날 여당 단독 상임위원장 선출에 대해 반대입장을 내고 표결에 불참했다. 강은미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상임위원장 배분은 교섭단체에만 주어진 권한이지만 교섭단체 양당이 협상에 실패해 18개 상임위원장을 하나의 당이 독식하는 사태가 됐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도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권은희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JTBC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 "국회 원 구성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야만성을 보였다"고 힐난한 바 있다.

이진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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