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억단위 두자릿수 단지 속출… 기존 10억클럽 분당 20억대 형성
강남인접 경기 아파트 동반 급등

 

미사강변도시 모습. 사진=중부일보DB
미사강변도시 모습. 사진=중부일보DB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의 전용면적 84㎡ 아파트 매매가가 10억 원대를 돌파했고, 구리시는 대형 평형 위주로 매매가 두 자릿수 아파트를 늘리는 등 ‘10억 클럽’ 초읽기에 들어갔다. 10억 클럽 기존 회원이었던 분당권은 더 치고 올라 ‘20억 클럽’을 형성했다. 서울 집값이 요동치면서 강남권과 가까운 경기 아파트들이 덩달아 시세 급등을 겪은 까닭이다.

5일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부동산 시장은 ‘실거래 최고가 경신’ 행진으로 들뜬 분위기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미사강변푸르지오’(전용 84㎡)는 지난달 두 차례 10억 원대에 손바뀜됐다. 매매가는 각각 10억2천500만 원과 10억4천만 원. 이 주택형이 억 단위로 두 자릿수 매매가에 거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일 평형 집주인들은 호가를 12억 원대까지 부르면서 매물을 거둬들였다.

이 지역 대장주인 ‘미사강변센트럴자이’(전용 96㎡ 기준)는 매매가를 10억 원대로 굳혔다. 지난해 상반기 동일 평형 아파트의 실거래 최고가는 8억9천500만 원이었다. 올해 들어 모든 매매계약은 10억 원대 이뤄졌고, 현재 실거래 최고가는 지난 3월 계약이 성사된 12억2천만 원으로 기록돼 있다. 1년 만에 3억2천500만 원이나 뛴 것이다.

주변 아파트 가격 변동도 심상찮다. ‘리버스위트칸타빌’(전용 102㎡)은 5월 11억2천500만 원에 거래돼 10억 클럽에 처음 진입한 뒤 지난달 11억5천만 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사강변더샵리버포레’(전용 89㎡)는 지난 4월 10억3천만 원에 거래돼 10억 장벽을 처음 깼다.

하남 미사 집값이 치고 오르는 요인은 서울 강남권 시세 급등과 교산신도시 로또 청약을 노린 입주 수요로 풀이된다. 수도권 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묶인 탓에 서울 ‘리턴’ 현상이 일어나면서 강남권 집값이 반등, 하남 미사의 시세 상승을 견인한 것. 교산신도시 신규 아파트 청약 1순위 당첨을 노리고 거주 요건을 채우려는 전세 수요도 밀려든다.

하남시 풍산동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 A씨는 "당장 입주할 아파트를 찾는 청약 대기 수요자의 전세계약이 끊임없이 이어져 지난달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며 "이곳 전셋값이 서울 강동구 고덕동 일부 아파트의 전셋값보다 더 높을 정도로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고 전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 B씨는 "준신도시 아파트 전용 84㎡ 규모가 10억 원대 거래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다음 달 지하철 5호선 1단계(미사~하남 풍산) 구간 개통을 앞두고 실거래가가 호가를 따라잡을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다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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