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군공항 모습. 사진=중부일보DB
수원 군공항 모습. 사진=중부일보DB

2017년 화성 화옹지구 예비후보지 지정 이후 수년째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던 수원군공항 이전사업이 새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화성시장 후보군에서 군공항 이전 목소리(중부일보 3월 16일자 7면 보도) 가 나오면서, 수원특례시장 후보들이 화성시와 새로운 협의 테이블에 들어갈 제안들을 꺼내들기 시작하면서다.

17일 수원특례시장 후보군 중 한 명인 조석환 수원특례시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카선거구)은 화성시장 후보군에게 "경기남부국제공항 조성과 함께 수원~화성 구간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을 새로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앞서 지난 15일 화성시장 출마를 선언한 배강욱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최초로 ‘수원 군공항 유치를 통한 국제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내건 데 대한 화답으로, ‘경부선 철도 지하화’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조 의장은 "민선8기 화성시와 함께 공동대책기구를 만들어 이전지역 개발 과정에서 경부선 지하화가 개발 계획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양 지역이 상생하는 방향으로 해묵은 군공항 이전 문제를 하루빨리 매듭짓겠다"고 말했다.

다른 수원특례시장 후보군들도 그간 화성시 정치권에서는 터부시 돼왔던 수원군공항 이전에 대한 여론이 달라졌음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날 출마선언을 한 김희겸 전 경기도 행정1부지사도 기자회견 자리에서 수원군공항 이전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 전 부지사는 "지난 1월 전투기 추락 사고는 ‘도심 속 군공항’이 제 기능을 잃고 양 지역 주민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며 "또 군공항 소음피해, 고도제한 영향권에 있는 화성 진안지구가 공공택지 개발을 앞두면서 화성시가 반대 입장을 계속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이 들어설 화성 화옹지구는 수원·화성시 뿐 아니라 경기남부지역 전체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마지막 땅"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4일과 16일 각각 출마를 선언한 이재준 전 수원2부시장, 이기우 전 국회의원도 "민선8기 화성시와 협의해 합리적인 결론을 빠르게 도출하겠다"고 밝혔으며 22일 출마 기자회견을 예고한 김준혁 한신대 교수, 강경식 국민의힘 경기도당 부위원장도 임기 중 군공항 이전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 예정이다.

특히, 조명자 전 수원특례시의회 의장(민주당·타선거구)은 22일 출마기자회견을 수원 10전투비행장 정문 옆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조 전 의장은 "수원 군공항 이전 문제 해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자 기자회견 장소를 수원 군공항으로 선정했다"며 "화성시와의 협의에 더해 국방부·국토부의 적극적인 중재를 촉구, 임기 중 이전을 확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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