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선거가 현직 시장 대 전직 지역 정치인 간의 대결로 좁혀졌다. 더불어민주당은 박남춘 시장을 단수 공천하면서 재선 도전을 본격화했고, 국민의힘은 유정복·안상수 전 시장과 이학재 전 의원 등 3명이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6·1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군인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시장과 국민의힘 유정복, 안상수 전 시장, 이학재 전 의원(왼쪽부터). 사진=연합 자료
6·1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군인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시장과 국민의힘 유정복, 안상수 전 시장, 이학재 전 의원(왼쪽부터). 사진=연합 자료

후보자들은 인천지역 관련 현안을 두고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지만, 준 대선 수준으로 체급이 높아진 경기지사 선거와 송영길(계양을) 전 민주당 대표 출마로 눈길을 끈 서울시장 선거에 관심도가 밀리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뉴스 빅데이터와 포털과 SNS 트렌드에서는 경선을 치르는 국민의힘 후보들의 이슈가 높은 관심을 끈 것으로 나타났다.

 

◇안상수, 포털·SNS 트렌드 압도… 박남춘·유정복도 언급량 급증
특히 안상수 전 시장은 이학재 전 의원과 단일화 추진, 선거법 위반 혐의 구속영장 기각 등 여러 이슈를 만들면서 포털·SNS 트렌드 분석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3월 14일부터 4월 17일까지 박남춘 시장, 유정복·안상수 전 시장, 이학재 전 의원의 구글 관심도를 분석한 자료. 구글 트렌드 분석 캡처
3월 14일부터 4월 17일까지 박남춘 시장, 유정복·안상수 전 시장, 이학재 전 의원의 구글 관심도를 분석한 자료. 구글 트렌드 분석 캡처

안 전 시장은 3월 14일부터 4월 17일까지 구글 트렌드 분석에서 평균 21의 관심도를 보였다. 특히 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영장 실질심사를 받았던 지난 14일에는 최대치인 100을 찍었다.

유정복 전 시장은 경선 통과가 확정된 12일 44의 관심도가 최고치였고 박남춘 시장은 공천이 결정된 지난 13일 관심도 14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 분석에서는 안 전 시장이 영장 심사를 받은 지난 14일 검색량 최대치(100)를 찍었을 뿐 나머지 후보는 눈에 띄는 수치를 보여주지 못했다.

SNS 게시물 언급량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빅데이터 플랫폼 썸데이터에서 3월 14일부터 4월 17일까지 SNS 게시물 언급량을 집계한 결과 안상수 전 시장이 5천826건을 기록하며 다른 후보들을 2배 이상 앞섰다.

박남춘 시장과 유정복 전 시장은 지난 조사(333건, 310건)에 비해 수치가 급증하면서 각각 2천567건과 1천393건의 SNS 게시물에 언급됐다.

3월 14일부터 4월 17일까지 박남춘 시장, 유정복·안상수 전 시장, 이학재 전 의원의 SNS 게시물별 긍·부정 수치를 분석한 자료. 썸트렌드 캡처
3월 14일부터 4월 17일까지 박남춘 시장, 유정복·안상수 전 시장, 이학재 전 의원의 SNS 게시물별 긍·부정 수치를 분석한 자료. 썸트렌드 캡처

긍·부정 단어 언급 비율의 경우 4명 모두 부정적 단어 비율이 높았다. 유정복 전 시장은 부정적 단어 비율이 76.6%로 가장 높았다. 안상수 전 시장은 63%, 이학재 전 의원은 58.6%, 박남춘 시장 56.5% 순이었다. 박 시장은 긍정 비율이 유일하게 40%대를 넘겼다.

 

◇국민의힘 경선 주자 3인, 컷오프 발표 시기 뉴스 빅데이터 언급량 多
4명 후보의 뉴스 빅데이터 관심도는 포털, SNS 분석에 비해 높지 않았다. 한국언론재단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빅카인즈(BIG kinds)’를 통해 인천시장 후보 4명의 3월 14일부터 4월 17일까지 뉴스 언급량을 조사한 결과 박남춘 시장 437건, 안상수 전 시장 296건, 유정복 전 시장 285건, 이학재 전 의원 214건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컷오프 결과가 발표됐던 지난 11~17일 사이에 많은 기사가 생산됐는데 안상수 전 시장은 단일화 논의·사법 리스크 등 이슈가 이어지면서 이 기간 136건의 기사에 노출됐다.

3월 14일부터 4월 17일까지 뉴스에 언급된 박남춘 시장, 유정복·안상수 전 시장, 이학재 전 의원의 기사 건수를 나타낸 그래프. 언론재단 빅카인즈 제공
3월 14일부터 4월 17일까지 뉴스에 언급된 박남춘 시장, 유정복·안상수 전 시장, 이학재 전 의원의 기사 건수를 나타낸 그래프. 언론재단 빅카인즈 제공

연관어를 살펴보면 수도권 매립지, 경인고속도로, 경인전철, 숭인지하차도 등 지역 현안과 관련된 키워드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수도권 매립지는 4명 후보 모두 공통으로 언급된 만큼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큰 쟁점이 될 전망이다.

기타 연관어로는 박남춘 시장은 재선 도전(8.4)과 단수 공천(7.88)이 언급됐으며, 유정복 전 시장은 최근 지지 선언을 한 심재돈(34.38) 전 동·미추홀 갑 당협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안상수 전 시장은 구속영장(28.84),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23.61), 구속영장 기각(8.88) 등이 상위권에 자리했고 이학재 전 의원은 단일화(17.01)가 포함됐다.

 

◇여론조사선 박남춘·유정복 양강구도 형성
최근 진행된 인천시장 여론조사에서는 박남춘 시장과 유정복 전 시장이 양강구도를 형성했다. 다자조사에서는 박 시장이 앞섰지만, 양자 대결에서는 유 전 시장과 접전을 보였다.

지난달 29일 중부일보 의뢰로 데일리리서치가 진행한 인천시장 후보적합도 다자조사에서는 박 시장이 36.3%를 기록하며 오차범위 밖으로 앞섰다. 유 전 시장은 22.0%, 안상수 전 시장 12.5%, 이학재 전 의원 7.7%로 뒤를 이었다.

지난 3월 26일부터 27일까지 데일리리서치가 중부일보 의뢰로 실시한 인천시장 양자 가상대결 결과 그래프
지난 3월 26일부터 27일까지 데일리리서치가 중부일보 의뢰로 실시한 인천시장 양자 가상대결 결과 그래프

박 시장과 유 전 시장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43.5%대 43.2%로 박빙 승부가 펼쳐졌다. 박 시장은 안 전 시장과의 대결에서는 4.8%포인트, 이 전 의원과는 10.4%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지난 12일 경인일보 의뢰로 모노리서치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다자조사에선 박남춘 시장이 33.8%로 유정복(18.8%), 안상수(15.7%), 이학재(8.2%) 후보를 앞섰다. 다만 가상 3자 대결에서는 유 전 시장이 43.9%로 박 시장(35.9%)과 이정미(7.6%) 전 정의당 대표와 오차범위 밖 격차가 났다.

이한빛 기자

 

※뉴스 빅데이터 분석은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BIG kinds)’ 서비스에 가입된 MBC·SBS 등 5개 방송사와 경향신문·한국일보 등 21개 중앙언론사, 중부일보 등 28개 지역 종합일간지가 3월 14일부터 4월 17일까지 보도한 뉴스를 추출해 실시됐다.

※SNS 트렌드는 빅데이터 플랫폼 썸데이터가 3월 14일부터 4월 17일까지 블로그, 트위터, 인스타그램 게시물 언급량을 집계한 것을 토대로 분석했다.

※중부일보 의뢰 데일리리서치 여론조사는 3월 26일부터 27일까지 인천광역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 포인트이다.

※경인일보 의뢰 모노리서치 여론조사는 4월 9∼10일 인천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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