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이재명 전 경기지사(왼쪽)와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사진=연합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이재명 전 경기지사(왼쪽)와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사진=연합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대선주자급 정치인들이 가세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인천 계양을에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공천됐고,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의 지역구인 성남 분당갑에는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6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통해 이 전 지사를 계양을 보궐선거 후보자로 최종확정했다.

출마 배경에는 수도권 지방선거 판세에 대한 당내 불안감 영향이 컸다.

이 전 지사는 대선 패배 이후 자택에서 두문불출해왔다. 하지만 6·1 지방선거 수도권 판세가 불리하게 흘러가면서 당 지도부 내에서 차출론이 거론되고, 인천 지역 일부 의원들도 공개적으로 출마를 요구하는 등 구애가 이어지자 결국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왼쪽부터)ㆍ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윤호중(왼쪽부터)ㆍ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고용진 수석대변인도 “지도부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이 전 지사에게 출마를 요청했고, 이 전 지사도 동의했다”며 “계양을 출마와 선대위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을 맡기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전 지사는 지난 3·9 대선에서 패배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다시 정치 일선으로 복귀하게 됐다.

안철수 인수위원장도 꾸준히 거론돼오던 성남 분당갑 출마를 공식화했다. 분당갑에 속한 판교신도시에는 안 위원장이 창업한 안랩이 입주해있다.

안 위원장은 6일 오후 수원 영통구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열린 경기지역 정책과제 국민보고회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 선거승리를 위해 제 몸을 던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도권 승리를 위해 분당갑에 출마해달라는 당 안팎의 진정 어린 요청이 이어졌다”며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새로 출범하는 정부가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수위 해단식이 끝나고 나면 시일 내에 준비된 생각을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현재 국민의힘 내에서는 박민식 전 의원, 장영하 변호사 등이 분당갑 보궐 출마를 선언한 상태인데, 안 위원장의 전략공천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6일 오후 수원 영통구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열린 경기지역 정책과제 국민보고회에 참석 후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6일 오후 수원 영통구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열린 경기지역 정책과제 국민보고회에 참석 후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안 위원장이 후보로 확정될 경우 앞서 전략 공천된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전 의원과 맞붙게 된다.

두 사람의 보궐선거 출마는 수도권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선거 판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단순히 지역구 선거에 몰두하지 않고 지방선거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 선거 운동에 함께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이들이 국회 입성에 성공할 경우 유력 당권 주자로 급부상하는 만큼 당 차원에서 ‘미니 대선’ 수준으로 화력을 집중하며 총력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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