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맛시장② - 오산 오색시장 국밥

중부일보가 경기 인천지역의 전통시장을 돌며 각 시장마다 명물로 자리 잡은 음식들을 소개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소소한 추억을 되살릴 수 있도록 연중기획으로 한달에 한 번 소개되는 우리동네 맛시장. 50~70년 동안 영업을 이어가면서, 대를 잇는 전통을 자랑하는 오산오색시장의 '국밥집'들을 소개해본다.

 

오산오색시장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고르기 위해 분주하게 이동하고 있다. 김근수기자
오산오색시장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고르기 위해 분주하게 이동하고 있다. 김근수기자

오산오색시장은 역사가 100년도 훨씬 넘은 재래시장이다.

오산오색시장은 역사적으로는 지난 1792년(정조 16) 발간된 ‘화성궐리지’에 처음 등장해 지금까지 그 명맥을 잇고 있다. 또 1863년(철종 14) 발간된 ‘대동지지’에도 소개되고 있어, 정확한 기원은 300년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산시 중심에 위치한 오색시장은 일제 강점기인 1914년 2월25일 조선총독부 고시 제71호와 시장규칙 제27조에 의해 ‘오산시장’이라는 상설시장으로서의 정식 명칭이 붙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2013년부터는 ‘오산오색시장’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당시 전국우수시장박람회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2015년에는 문화관광부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되면서 오산의 ‘명물’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한민국의 재래시장의 모습이 그러하듯 오산오색시장에도 먹거리부터 잡화, 등 모든 것이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오색시장은 명칭에 걸맞은 5가지 거리가 있는데 빨강길, 녹색길, 미소거리, 아름거리, 맘스거리 등 총 5가지 특색을 갖춘 시장이다.

이 중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 시장을 방문한 사람들의 뱃속을 따듯하게 채워주는 푸짐한 인심까지 더해진 오산오색시장의 명물 ‘국밥’을 소개해 본다.

오산오색시장에 위치한 대흥식당에서 직원이 손님에게 나갈 돼지국밥을 토렴하고 있다. 김근수기자
오산오색시장에 위치한 대흥식당에서 직원이 손님에게 나갈 돼지국밥을 토렴하고 있다. 김근수기자

오산오색시장에서 돼지국밥 맛집으로 대흥식당과 부용식당이 양대산맥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두 식당 모두 5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고 있으며, 대를 이어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통성도 인정 받고 있다.

먼저 대흥식당의 경우 식당 내부는 크진 않지만, 간판에서부터 오랜 역사가 담겨진 모습을 보인다. 토렴식으로 나오는 돼지국밥은 국물이 맑고 깨끗한 맛으로 정평이 났다. 송송 썬 대파가 많이 들어가 있으며, 후추가 기본으로 뿌려져 나온다. 기본 반찬으로는 배추김치와 깍두기, 빨간 국물 베이스의 새우젓이 제공된다.

부용식당은 내부 인테리어를 새롭게 마쳤다. 벽에는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이 문구가 시장과 식당을 방문한 고객들로 하여금 ‘마음을 홀가분하게 해주는 명언’이라는 평을 받는다. 이 식당의 돼지국밥과 순대국밥은 단백하고 깔끔한 맛으로 유명하다. 기본 반찬으로는 배추김치와 깍두기, 열무김치(셀프), 새우젓, 맛보기용 서비스 고기 등이 제공된다.

5대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오산할머니집에서 손님에게 나갈 설렁탕을 준비하고 있다. 김근수기자
5대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오산할머니집에서 손님에게 나갈 설렁탕을 준비하고 있다. 김근수기자

소고기 베이스의 ‘국밥’ 맛집도 있다. 70년 전통으로 5대째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오산할머니집’.

‘옛날 방식’으로 그날 들여온 사골과 머리뼈를 8시간 이상 고아 만든 설렁탕은 진득한 뽀얀 국물이 깊은 맛을 자랑한다. 여기에 부드러운 고기도 넉넉히 들어가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이 가격에 고기가 이렇게나 많이?’라는 평을 받는다. 기본 반찬으로는 겉절이 풍의 배추김치와 잘 익은 깍두기 등이 제공된다.

신창균·이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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