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29일 남부 6곳·북부 11곳 순회… 고향 충북 음성서 원정응원 오기도
지지자 "청년·도민들 살기 좋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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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8일 평택 통복시장으로 이동하며 선거운동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동연후보캠프

"김동연이라는 사람, 정말 괜찮은 사람이에요. 이번에 (경기도지사가)안 되면 안 돼요. 저는 정말 간절합니다."

평택 통복시장 앞 로터리에서 만난 유미숙(69)씨의 한 마디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6·1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첫날인 28일 평택·안성·오산·화성·용인·수원 등 경기남부 6개 지역을 순회하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하루 유세 일정을 꼬박 함께 한 기자를 향해 "아침에 문을 열고 나섰을 때 기운이 펄펄 나더라"며 "몸이야 피곤할 수 있지만, 전 피곤한 거 전혀 모르고 하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하늘색 셔츠에 청바지, 운동화 끈을 동여 맨 김 후보는 이날 종일 곳곳을 누비며 도민들을 만났고 손이 닳도록 악수를 했다. 목이 쉬어라 마이크를 잡고 지지를 호소한 김 후보는 수백 장의 명함을 직접 돌리며 유권자 한 명 한 명과 눈을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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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8일 평택 통복시장 앞 로터리에서 진행된 집중유세에서 ‘똑부’캐릭터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동연후보캠프

◇"뺏기지 마"…평택·안성 시장 민심은= 이날 오전 9시 30분 평택통복시장 로터리 한 천막사 앞에 멈춰선 검은색 승합차에서 캐주얼한 옷차림의 김동연 후보가 내렸다. 이날 첫 유세 일정을 시작하는 소감을 묻기도 전에 지지자들과 평택지역 지방선거 후보들이 모여 김 후보와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기 바빴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우리 후보가 상당히 강해졌다. 호소력도 좋아지고 (지지자들의)힘을 받은 거 같다"고 말했다.

이른 오전부터 23도에 이르는 뜨거운 날씨 속에 선거 유세 차량에서는 신나는 선거송이 울려 퍼졌고, 로터리 곳곳에 파란색 옷을 입고 나선 선거운동원들은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기획재정부에서 함께 일했던 개인적인 인연으로 평택을 찾았다는 김관영 전북도지사 후보 역시 김 후보를 찾아 인사했다. 유세차량에 오른 김 후보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차량 밑에서 연신 김 후보의 이름 석자를 연호하던 유미숙 씨는 "지금은 좀 어렵지만 전 (김동연 후보가)꼭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투표해줘야 한다"고 했다.

곧바로 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 후보는 시민들에게 90도로 인사하며 기호 1번을 의미하는 엄지를 치켜들고 지지를 호소했다. 시장 곳곳을 누비는 김 후보는 "생선 잡은 손이라 좀…"이라고 말하는 상인들에 "괜찮다"면서 먼저 악수를 청하고는 손을 꼭 잡았고, 시장 곳곳에서 "꼭 승리해라", "김동연이 넘버원"이라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 후보는 10시20분께 비공개로 진행된 쌍용자동차 노동조합 간담회에 참석하며 평택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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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8일 안성 서인사거리에서 진행된 집중에서 개딸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동연후보캠프

오전 11시30분께 안성 서인사거리에서 시작된 유세에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개딸(개혁의 딸·민주당 지지 2030여성)’들이 곳곳에서 모습을 보였다. 안성에서 거주한다는 개딸, 장이슬(26)씨는 "이재명이 경기도지사 했을 때 청년기본소득 등 많은 혜택을 감사하게 누렸다"면서 "김동연 후보가 이를 이어받아 청년들과 도민들이 살기 좋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 씨는 김동연 후보와 꼭 닮은 부엉이 인형을 미처 구하지 못했다며 파란색 펭귄 인형을 수줍게 들어 보였다.

안성 현장에는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김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원정을 왔다는 열댓 명의 주민들도 모습을 보였다. 김 후보의 고향 주민인 이들은 "김동연의 인성에 반했다"고 했다. 개딸들을 비롯한 지지자들은 유세를 마친 김 후보와 연신 사진을 찍었다. 11시 53분께 안성중앙시장으로 발길을 옮긴 김 후보를 향해 백발이 성성한 한 할머니는"(도지사를) 뺏기면 안 돼"라고 소리쳤다. 시장 상인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후, 한 칼국수집에서 식사를 마친 김 후보는 "칼국수는 제 소울푸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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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8일 오산 세교19단지 앞 광장에서 진행된 유세에 앞서 그늘막에서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동연후보캠프

◇"공기가 달라졌다"…오산·용인·화성= 이날 오후 29.5도에 육박하는 뜨거운 더위 속 김 후보는 오산 세교 19단지 앞 광장 유세에 이어 화성 동탄 호수공원으로 이동했다. 김 후보는 유세 포인트로 발걸음을 옮기며 토요일 오후를 즐기고 있는 동탄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명함을 건넸다. "(명함 속)이 사람이 저"라는 김 후보의 말에 시민들이 "사진이 잘 나오셨다"고 하자, 김 후보는 "실물은 별로냐"면서 웃어보였다. 플리마켓 행사가 한창이던 이곳은 김 후보의 등장에 후끈 달아올랐다. 시민들은 줄을 서서 김 후보와 사진 찍기에 바빴고, 연신 "이번에 (김 후보에)투표했다"는 목소리와 환호성이 이어졌다.

유세 차량에 오른 김 후보는 "화성에 벌써 4번째 온다"면서 연설을 시작했고, 수백 명에 달하는 민주당원들과 지지자들, 시민들은 연신 김 후보의 이름 석자를 연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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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8일 화성 동탄호수공원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아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동연후보캠프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동탄은 공기가 다르다"고 했다. 유세를 마친 김 후보는 나무 밑 그늘에서 돗자리를 깔고 쉬고 있는 유권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시끄럽게 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오후 5시40분께 용인 동백호수 공원에 도착한 김 후보의 곁에 사복을 입은 경찰 경호팀 5명이 따라붙었다. 김 후보는 "주말에 우리 때문에 미안하다"면서 "며칠만 좀 참아달라"고 미안함을 전했다. 특히 용인 일정은 이날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고, ‘김똑부’(똑똑한 부엉이·김 후보의 별명)를 외치는 개딸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김 후보와 사진을 찍으려는 지지자들이 줄을 서는 바람에 100미터를 이동하는데 10분이 넘게 걸릴 정도로 걸음을 옮기기 힘들었다. 김 후보의 유세 일정마다 함께하는 똑부한테도 역시 지지자들의 사진 요구가 빗발쳤다. 이 가운데 한 시민이 "최강욱(의원)을 보호하라"고 연신 괴성을 지르자 뜨거웠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듯 일순간 조용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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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8일 용인 동백 호수공원에서 진행된 거리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김동연후보캠프

◇"김동연을 선택해요"…유세 끝난 후에도 가시지 않은 여운= 이날 대망의 마지막 일정은 130만 인구를 자랑하는 수원, 그중에서도 경기도청 신청사를 한 블록 앞에 둔 광교 갤러리아 백화점 앞 광장에서 진행됐다. 오후 7시께부터 파란색 옷을 입은 지지자들이 잔뜩 몰린 가운데 율동팀의 공연과 풍물놀이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고 김진표·박광온·백혜련·김영진 의원 등 수원지역 국회의원들과 공동 선대위원장인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속속 도착했다.

8시께 현장에 모습을 보인 김 후보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잠시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휴식을 이어갔다. 강행군에 지친 듯한 모습이었지만 마지막 유세 전 칼을 가는 것처럼 어깨띠를 매고, 물을 마시며 목을 축였다. 차에서 내린 김 후보는 취재진을 향해 "화이팅"이라며 웃어보였다.

김 후보는 약 사흘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필승을 위해 31개 시·군을 모두 순회하는 ‘파란31 대장정’에 나서겠다면서 "일할 기회를 달라"고 역설했다. 김 후보는 대형 천 위에 직접 붓을 들고 ‘3일 동안 31개 시·군에서 31개 희망을!’이라는 문구를 적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어 김 후보와 함께하는 31개 시·군 대표 도민 31명은 자신의 손바닥에 파란색 잉크를 가득 묻혀 김 후보의 붓글씨 위에 손도장을 찍으면서 캠페인의 첫발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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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배우자 정우영씨가 28일 오후 수원 광교 갤러리아 앞 광장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현수막을 바라바고 있다. 사진=김동연후보캠프

오후 8시 48분, 유세 차량에 오른 김 후보는 단상 아래 ‘우리가 김덕환(세상을 떠난 김 후보의 첫째 아들)입니다’라고 적힌 지지자들의 현수막을 바라보곤 목이 맨 소리로 "저 이름을 못 부르겠다. 가슴이 먹먹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를 바라보던 배우자 정우영씨도 안경 밑으로 눈물을 훔쳤다.

짧은 유세를 마친 김 후보가 내려오면서 이날 공식 일정은 모두 마무리됐다. 그러나 약 10여 명의 지지자들은 김 후보의 선거송을 크게 부르며 "김동연을 선택해요"라고 외치는 등 여운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한편, 김 후보는 29일 새벽 5시 김포에서 시작해 고양, 파주, 연천, 동두천, 양주, 포천, 의정부, 구리, 하남, 남양주까지 모두 11곳의 경기북부 지역을 순회하는 초강행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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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8일 오후 수원 광교갤러리아 앞 광장에서 진행된 집중유세에서 파란 31 대장정을 시작하는 붓글씨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김수언기자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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