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예술교육 지방이양시대]
도내 유아에서 성인까지 전 연령 대상
다양한 생애주기별 교육 프로그램 진행
문화다양성 촉진·취약계층 지원사업도
문화예술교육사 등 전문인력 육성 지원
22개 기초문화재단과 상호협력망 행사
문화예술교육 전략 수립 위해 의견 수렴
4개 지역 시범운영… '문화 분권' 밑그림
지역 중심 네트워킹 등 허브 역할 수행

올해는 문화예술교육 지방이양의 원년이다. 지방이양의 핵심은 예산의 독립 그리고 자율성이다. 현재 경기(광역)문화예술교육센터의 예산비율은 과거 5:5(지방비:국비) 수준에서 8:2 수준으로 변화했다. 과거 높은 국비 지원으로 중앙정부의 문화예술사업을 단순히 집행만 했다면 이제는 광역지자체에서 예산을 조달해 각 지자체만의 문화예술교육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예산이 중앙에서 내려온 만큼 예산의 목적에만 맞게끔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무언가를 할 수는 있지만 지역성격에 맞는 사업을 하기에는 어려운 구조였다. 더욱이 경기도는 다른 시군들과 달리 각 시군별 성격이 상이하다. 획일화된 기준으로는 효과를 보기에 한계가 있다. 곧 지방비 예산의 비중은 100%로 올라선다. 3~4년 뒤에는 모든 예산을 경기도에서 해결해야한다. 그만큼 책임감과 부담감 역시 가중된다. 문화예술에 대한 강력한 의지 없이는 결국 문화예술교육사업은 고사하고 만다. 다가오는 지방이양에 앞서 경기문화재단은 각 시군 문화재단(22곳)과 함께 5년 뒤를 그리는 대전략을 세우고 있다. 

큰 틀은 경기도가 지원하고 각 시군이 개발하는 방식이다. 2010년 문화예술교육이 본격 시행된 이후 10년만의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대전환기, 경기도의 그림을 훑어본다.  <편집자주>

◇누구나, 어디서나, 언제든 즐기는 경기도의 문화예술교육

경기도문화예술교육은 누구나 문화를 예술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기조 아래 대상자의 구분 없이 진행한다. 또 실질적으로 즐길 수 있는 기반을 위해 접근성에 주목해 교육과 인프라를 배치했다. 

유아에서 성인까지 전 연령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생애주기별 문화예술 교육은 이런 경기도문화예술교육 방향을 잘 보여준다. 

우선 유아 대상으로는 도내 5곳 성남문화재단, 벗이미술관, 양주도시공사, 과천문화재단, 경기도자박물관 등을 선정, 유아의 창의성을 깨워줄 놀이중심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는 경기 유아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이 대표적이다. 

교사와 예술강사가 공동으로 새로운 교과과정을 개발해 교육연극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기 교과연계 교육연극사업’의 경우 학교 교과과정과 직접 연계해 평택, 성남, 광명, 구리, 용인 소재 26개 학교에서 진행 중이다. 

인생이라는 꿈의 첫 걸음이 시작되는 청소년기 보다 많은 확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사업들도 눈에 띈다.   

경기 청소년 장르특화사업 ‘틴즈뮤지컬’은 뮤지컬을 매개로 한 청소년의 전인적·다면적 성장을 유도하고 예술적 소질 개발 및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한다. 

‘경기시민예술학교’는 문화예술분야에 관심 있는 만 19세 이상 경기도민들에게 문화예술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7개 지역(의정부, 성남, 하남, 오산, 수원, 안양, 구리)의 캠퍼스에서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 중이다. 

다수의 대상자와 기관을 중심으로 하는 큰 틀의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이 있다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접근성에 특화된 문화예술교육 사업도 있다. 
대표적으로는 ‘문화다양성 촉진사업’과 ‘취약계층 예술활동’ 지원사업을 꼽을 수 있다. 

문화다양성 촉진사업은 일상 속에서의 문화다양성 가치 확산과 촉진을 위해 기반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입체촉지도 제작, 문화다양성 교육사업, 문화다양성 공모지원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도내 취약계층 아동, 청소년에게 음악을 배우고 향유하는 기회를 주는 ‘2022 경기 아동·청소년 음악 활동 지원사업’은 올해 도내 40개 지역아동센터에서 음악 교육 프로그램 및 악기대여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지속적인 문화예술교육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인적인프라’ 육성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경기문화예술교육 매개자 연수과정 ‘짓다’는 단순한 예술 강사를 넘어 전반적인 예술 교육프로그램의 기획과 구성을 위해 교원뿐 아니라 예술교육자, 기획자, 실무자 등을 묶어 예술교육 전문인력인 ‘매개자’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역시 도내 기초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 실무자 대상 교육과 네트워크 모임, 문화예술교육에 관심 있는 전체 매개자 대상 교육, 7년 이상 경력자를 대상으로 하는 심화과정 교육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방이양의 미래는 협력 그리고 협력 

현재 문화예술교육 지방이양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문화재단은 문화재단이 설립된 22곳의 시군문화재단과 함께 다가올 지방이양 시대에 대비한다. 
큰 물길은 기초재단과 현장중심 문화예술교육 지역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원과 협력이다. 

앞서 경기문화재단은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각 시군의 의견 수렴을 위해 지난 5월 3일 ‘2022 경기문화예술교육 상호협력망’의 첫 번째 행사를 개최했다. 

이는 문화예술교육 지방이양시대에 대비해 첫 시작부터 끝까지 문화예술교육을 다시 점검하고 세우는 과정으로 의견 수렴을 넘어 향후 경기도의 문화예술교육 전략(2023~2027 경기문화예술교육 발전계획)을 경기도와 각 시군이 함께 그려나간다는 의미를 가진다. 

이날 자리에는 50여명의 각 재단의 추진위원, 실무위원 등이 참여해 정체성, 예산인력공간, 상호협력망 필요성 등 향후 과제 등을 도출했다.  

정체성 부문에서는 문화예술교육과 예술교육, 생활문화, 평생교육 등의 개념과 구분할 수 있는 정의와 방향성 구축의 필요성이 제시됐다. 

또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는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인식 미비,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양적성과 잣대 역시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어 도내 각 기초지자체의 경우 매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어 이를 반영한 사업추진과 예산 매칭이 있어야만 높은 이해도를 갖춘 지역특성화 프로그램 개발이 가능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상호협력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기초재단 문화예술교육 실무자의 경우 혼자인 경우가 많아 네트워킹을 통해 문제해결을 위한 소통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과 각각의 사업정보를 공유하는 가벼운 수준의 네트워킹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또 상호협력망의 지속을 위해서는 구성하는 인력의 안정성 보장과 네트워크 가교 역할을 담당할 기관을 지정해 지원하는 사업이 필요하다는 과제도 도출됐다. 

교육 공간 부족,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지자체의 낮은 인식으로 예산 부족, 잦은 인력교체 전문성 부재 등은 가장 많이 지적된 사항이다. 

이외에도 검증된 강사, 예술단체, 심의위원 등의 인력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에 경기문화재단은 지역밀착형 문화예술교육을 개발하며 4개 지역과는 시범운영 중에 있다. 

또 향후에도 기초문화재단이 설립된 22개 시·군을 중심으로 상호협력망 및 지역중심 시범사업을 운영하며 기초문화재단 미설립 시·군(8개)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과거 ‘경기 문화예술교육 기본계획(2018-2022)’은 짧은 준비시기로 인해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한계를 지니고 있어 차기 계획은 수립 과정 전반에 걸쳐 현장과 지역의 의견을 수렴하는 상향식(bottom-up) 의사결정 방식으로 수립한다. 

이를 위해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28일 오픈컨퍼런스(1회)와 현장의 의견을 심도 있게 듣는 라운드테이블(6회)을 비롯해 올해 3회에 걸친 상호협력망 운영과 실무자 워크숍(5회)을 진행할 예정이다. 

송창진 경기문화재단 지역문화교육본부장은 "이번 상호협력망 운영 등 협력과정은 지역 간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지역 고유 문화정체성을 살리는 진정한 의미의 문화 분권을 위해 ‘개개인의 생활권(기초)단위’를 중심으로 특성에 맞는 비전 수립을 목적으로 한다"며 "지방이양 시대에 대응해 경기문화재단은 사업지원, 전문인력 육성지원, 네트워킹 등 허브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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