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재명 겨냥 10여곳 동시다발

26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모습.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26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네이버, 차병원 관련 사무실 10여 곳을 압수수색 중이다. 연합
26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모습.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26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네이버, 차병원 관련 사무실 10여 곳을 압수수색 중이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네이버, 분당차병원 등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26일 오전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관련 네이버, 분당차병원 사무실 등 10여 곳에 수사관 등을 보내 연관성이 있는 자료들을 확보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압수수색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지난 16일 검찰은 두산건설 본사와 성남FC 사무실 등 2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어 지난 20일에는 두산그룹 본사를 대상으로 강제 수사를 이어나갔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2014~2016년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두산과 네이버 등 기업들로부터 총 160억 원 상당 후원금을 유치하고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특히 두산건설은 성남FC 측에 후원금을 제공한 기업들 가운데 가장 큰 수혜를 얻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인 2015년 성남시가 두산그룹이 소유한 분당구 정자동 소재 병원 터 약 9천900㎡ 토지를 상업 용지로 용도 변경할 수 있도록 허가하면서, 용적률과 건축 규모·연면적 등을 약 3배 높여 주고 전체 부지 면적의 10%만을 기부 채납 받았다는 게 골자다.

두산건설은 성남시에 55억 원 상당 광고 후원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네이버는 후원금 약 40억 원을 지급하고 제2사옥 건축허가 등 특혜를 받았다는 논란이 일었다.

또 차병원은 후원금 33억 원을 내고 분당구 야탑동 차병원이 자리한 옛 분당경찰서 부지의 용도 변경 허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성남FC 측에 후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 기업은 두산건설을 포함한 네이버, 분당차병원, 농협,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등 6곳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압수수색에 현대백화점, 알파돔시티, 농협은행 등이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지난 13일 경기남부경찰청은 이 사건 관련 이재명 대표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뇌물공여 혐의를 인정하고 검찰에 기소 의견 보완수사 결과를 통보했다.

제3자 뇌물공여는 공무원이 직무에 관한 부정한 청탁을 받고 제3자에게 뇌물을 공여하게 하거나 공여를 약속한 경우 성립하는 범죄다.

황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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