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년의 역사를 가진 이천제일고등학교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학생 1천영 명이 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숨은 축구선수 찾기 프로그램(왼쪽)과 성년의 날 행사 모습. 사진=이천제일고등학교
77년의 역사를 가진 이천제일고등학교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학생 1천영 명이 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숨은 축구선수 찾기 프로그램(왼쪽)과 성년의 날 행사 모습. 사진=이천제일고등학교

이천제일고등학교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학생 1천여 명과 교직원 150여 명이 함께 성장하고 있는 곳이다. 학교는 1945년 개교해 77년의 역사를 갖고 ‘높은 이상을 갖고 패기 있게 도전해 일고인의 가슴에 세계를 품자’는 교훈을 바탕으로 교육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천제일고의 가장 큰 특징은 특성화과, 전공과, 특수전공과를 모두 운영 중인 것이다. 특성화과는 21학급으로 농업토목과, 조경원예과, 식품가공과, 전산응용기계과, 디지털전자과, 요업디자인과가 있다. 보통과는 12학급으로 일반 인문계고등학교에서 이뤄지는 방식의 교과 수업 위주의 교육이 진행된다. 특수학급은 7학급이 있는데 특수학급에서도 일반 특수와 전공과가 있고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학생들을 직접 찾아가 수업하는 순회 교육이 있다. 학교는 4가지 전략을 세워 학생 참여·선택형 수업의 활성화로 배움이 행복한 학교, 참여와 소통이 있는 학교 문화 조성으로 내 삶의 활력이 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우선 학생의 자기주도성과 리더십 함양을 통한 학생의 자존감과 주체성 향상을 위한 SO 전략, 참여와 소통이 있는 학교 문화 조성을 통해 학생이 주체가 되는 자치활동 활성화 및 배려, 나눔이 있는 민주 시민의식 고양을 목표로 하는 ST 전략이 있다. 또 학생 참여형 수업 확대 및 학습과 성장을 지원하는 학생 평가를 위한 교과 협의회의 개방과 협력의 학습 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한 WO 전략, 학생 스스로 탐색할 수 있도록 하는 학생 맞춤형 진로 지원 및 하고 싶은 일을 찾고 도전하는 진로 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WT 전략이 있다.

이천제일고 학생들이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마련된 장애인의 날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이천제일고등학교
이천제일고 학생들이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마련된 장애인의 날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이천제일고등학교

◇학교의 특징을 반영한 프로그램 운영= 이천제일고는 학교의 개성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해 장점을 교육에 담았다.

우선 ‘카네이션 화분 만들기’ 프로그램이 있는데 많은 학교에서 운영 중인 프로그램이지만 이천제일고는 학교의 영농학생회 학생들이 화훼재배 수업 시간에서 번식 실습에 성공한 카네이션을 가지고 진행한다.

영농학생회는 농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이 교사의 지도를 받아 자치적으로 운영하는 학생회로 농업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농업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갖도록 활동하고 있다.

또 ‘장애인의 날 행사’도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에는 지난 4월 20일에 제42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과 연수를 운영하는 등 교직원과 비장애 학생의 장애 인식 개선을 도모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많은 관심을 끌었던 행사는 점심시간에 진행됐던 6가지 장애체험부스였다.

촉감으로 물건 맞추기, 시각 축구, 점자 스티커 제작, 한 손으로 종이접기, 입 모양 보고 대사 맞추기, 지적장애 학생보다 정확히 디스크 골프 하기 등의 다양한 체험이 준비돼 있었다.

행사는 직접 체험을 통해 학생들이 장애인의 불편함을 공감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어 코로나19로 다양한 활동을 못 한 학생들을 위해 ‘숨은 축구선수 찾기’와 ‘제일고 노래 페스티벌’도 운영했다.

숨은 축구선수 찾기 프로그램은 일반적으로 이뤄지는 학년별, 반별 시합과 달리 학년, 학과, 학급, 성별 상관없이 자유롭게 팀을 이뤄서 시합이 이뤄졌다.

제일고 노래 페스티벌은 축제가 사라진 지금, 자신의 노래 실력을 뽐내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점심시간을 이용해 개최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연속성도 가져 매달 1, 2, 3등을 뽑아 학기말 왕중완전까지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제일고 관계자는 "친구들의 노래를 듣고 응원하기 위한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이 몰려 자리가 없었지만 한 줄로 질서를 잘 지켜 서고 좌석 옆 계단까지 꽉 채워 앉았던 모습이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 페스티벌을 통해 학생들이 가지고 있던 끼를 마음껏 펼치고 하나 돼 무대를 꾸리는 학생을 응원해 주는 학생들의 따뜻한 모습이 돋보이는 행사였다"고 덧붙였다.
 

사진=이천제일고등학교
사진=이천제일고등학교

◇한 학교 지붕 아래 다양한 이야기 공존=일반적으로 한 학교에서 이뤄지는 교육을 이천제일고는 3가지 분야에 걸쳐 병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 내 다양한 말소리와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2학년 보통과 안모군은 "제일고 노래 페스티벌이 인상 깊게 남는데 특히 좋았던 점은 꼭 자신이 참가하지 않아도 다 함께 즐길 수 있고 특별한 규칙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온전히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었다"며 "여러 학년이 어울려 단합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학생회 임원 박모군은 "많은 친구들과 단합해 노래방, 축구 등 다양한 행사를 학생회에서 주최했다"며 "주최함에 있어서 많은 힘듦과 고난이 따랐지만 행사를 즐겨주는 많은 학생들이 행사를 좋아해 주었기에 보람을 느끼게 되었고 한 층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교무기획부 교사 김모씨는 "특성화과 학생, 인문계 학생, 특수학급 학생과 같이 다양한 학생들이 공존하는 학교인 만큼 모두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을 통해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배움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히 학업적인 부분에서의 배움이 아닌, 함께 모여 응원하고 공감하고 힘을 합쳐 생활습관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마음을 전하는 경험을 하는 등 학생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추억을 안고 전인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서로에게 가르침과 배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안시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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