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평중학교 학생들이 체육수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보평중학교
보평중학교 학생들이 체육수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보평중학교

‘학생 맞춤 체육교육으로 조화로운 성인 양성’. 성남 보평중학교는 학생 선택 중심 체육 교육과정 선도학교다. 학생 개개인의 역량과 흥미에 맞는 수업 제공으로 맞춤 성장을 끌어낸다.

학교는 코로나19 등으로 신체 활동이 줄어들고 이러한 상황이 사회성 발달 부재나 체력 약화로 번지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 해결책을 찾아왔다. 고민 결과 학생 선택이 중심인 체육수업 제공이라는 보평중만의 특별한 수업이 펼쳐지게 됐다.

또한 부족함 없는 수업 편성으로 학생들이 충분히 체육을 경험하고 체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깊이 있는 배움을 통해 평생 체육을 실현, 삶 속에서 건강을 스스로 유지할 수 있는 힘을 키운다.

보평중학교 학생들이 농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보평중학교
보평중학교 학생들이 농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보평중학교

◇학생 선택 중심 체육 교육과정= 학생 선택 중심 체육 교육과정은 체육수업 안에서 스포츠 종목에 대한 선택권을 학생에게 제공하는 학습자 중심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전의 체육교육과정은 학생 실력이나 흥미, 성별 등을 고려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지만, 학생 선택 중심 체육 교육과정은 이 한계를 뛰어넘고 학생 스스로 선택한다는 자율성과 의사결정권에 집중했다. 학습자가 주도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자기주도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학생은 일반적인 체육수업 시수에 학교 스포츠클럽 시수를 더해 수업한다. 주당 4시간의 체육 시간을 A와 B로 나누어 2시간씩 블록타임으로 2번 참여한다.

기존 체육수업은 1시간 단위로 이뤄져 운영시간이 반복적으로 많이 쓰이지만, 블록타임제 수업은 이러한 단점을 지웠다. 또한 종목이 정해져 지도 교사 간 장소 겹침 등 문제를 해결했다.

학생은 자신이 정한 종목을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까지 배울 수 있다. 학교 교육과정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깊이 있는 배움을 경험할 수 있는 셈이다.

특정 종목에 대한 수업시수가 많아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확보, 학기 말로 갈수록 흥미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일반 학교가 한 종목에 12~18차시를 투자한다면 보평중에서는 한 종목에 대략 50~60차시를 투자한다. 학생에 따라 100차시가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짧은 차시를 통해 여러 종목을 배우는 일반 학교 교육과정도 장점이 있지만, 긴 차시의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충분히 종목에 익숙해지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보평중 교육과정의 목표다.

그뿐만 아니라 긴 차시 수업을 통해 각 종목을 깊이 이해하고 실기능력을 향상하는 것도 함께한다. 삶과 배움이 연결되는 것 또한 장점이다.

학기나 연간 단위 교육과정을 넘어 3개년 교육과정을 설계하기에 큰 부담이 따르기도 하지만, 교과협의회가 충실하게 이뤄지고 다양한 교사들 수업 나눔이 생기는 교육 문화를 만들고 있기도 하다.

보평중학교 학생들이 탁구를 하고 있다. 사진=보평중학교
보평중학교 학생들이 탁구를 하고 있다. 사진=보평중학교

◇배움을 넘어 활동으로 ‘스포츠클럽 리그’= 학교스포츠클럽 동아리는 체육교과 시수에 포함, 체육수업으로 병행 운영된다. 교육과정 속에 들어있는 셈이다. 체육 3시수에 스포츠클럽 1시수를 더해 운영된다. 체육 1과 2로 나눠 각 2시간씩 모두 4시간의 체육수업이 이뤄진다.

교육과정 외 스포츠클럽은 학생들이 배운 종목을 중심으로 점심시간에 대회가 열리는 등 운영된다. 유도 종목을 제외한 남자축구, 여자축구, 혼합농구, 혼합배드민턴, 혼합탁구 등 기존 종목을 넘어 뉴스포츠(다트, 스태킹)까지 제공해 다양한 경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축구, 농구, 배드민턴, 탁구 등 종목은 방과후 교과보충 프로그램으로도 진행된다. 심화학습을 원하는 학생에게는 1대 1 맞춤 수업도 운영한다.

학교는 특히 체육수업에서 배운 종목을 점심시간 스포츠클럽 리그, 방과 후 동아리와 연계해 3년간 깊이 있는 배움을 실현하고 있다. 종목별 교육과정은 교과 교사와 강사가 협의로 운영하는 것에 더해 역량 중심 교육과정 실천을 위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보평중 체육교육은 결국 학생 스스로 잘할 수 있는 스포츠를 찾고 혹시 원하는 종목이 없다고 해도 3년간 이어지는 경험을 통해 충분히 능력을 향상하는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충분한 연습과 체험 기간을 다른 교육과정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가질 수 있도록 한다. 학교가 전하는 메시지는 ‘못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잘할 때까지 해보지 않은 것’이다. 짧은 시간 체육이 아닌 긴 시간 체육을 제공하는 이유다.

학교 관계자는 "모든 학생이 체육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두고 즐거운 체육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며 "학생 맞춤으로 진행하는 보평중 수업이 현재와 미래를 살아갈 인재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효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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