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꿈틀 대는 밥상물가
전국 집중 소독에도 확산세 여전
전남지역 대상 살처분 범위 확대
매년 보상비에 막대한 세금 투입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닭·오리 등 가금류 살처분이 계속되면서 전국 가금농장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5일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경기지역 가금농장에서는 6건, 야생조류에서는 16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이는 전국 농장에서 발생한 32건의 18.75%, 전국 야생조류 발생 68건의 23.52%에 달하는 수치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전국 일제 집중소독 기간’으로 정해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오염원을 제거하고 있으나 확산세는 여전하다.
급기야 농식품부는 AI 위험도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발생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된 전남 지역의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이날부터 확대한다고 밝혔다.
‘가축전염병 예방법 시행령’ 제20조 살처분명령을 보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등에 걸렸거나 걸렸다고 믿을 만한 역학조사·정밀검사 결과나 임상증상이 있는 가축 또는 가축전염병 특정매개체의 경우에는 전염병이 퍼지거나 퍼질 것으로 우려되는 지역에 있는 가축의 소유자에게 지체 없이 살처분을 명할 수 있다.
경기지역의 경우 지난 2020년 12월 6일부터 지난해 3월 26일까지 11개 시·군에서 37건이 발생해 1천472만 마리에 대한 처분이 이뤄졌다.
이는 전국 살처분 가금류의 절반가량으로 당시 살처분 보상비만 1천여억 원이 소요됐다.
앞서 올해 1월과 2월에는 화성·평택 등 6개 농가에서 93만 마리가 매몰 조치됐다.
도 계란 30구 전월비 2.22% 상승
닭고기값 5천123원… 5.25% 올라
도내 산란계 농장주 A씨는 "생사가 달린 일인데 살처분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인근 지역에서 확진된 상황이라 늘 노심초사"라고 토로했다.
이에 송치용 한국가금수의사회장은 "다행히 신속한 방역조치로 다른 농장이나 지역으로의 수평전파가 차단돼 대량 살처분으로 이어지진 않았다"면서도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고병원성 AI 대비 가수요 등을 이유로 계란과 닭고기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를 보면 이날 오후 기준 경기지역의 계란 특란(30구) 가격은 6천654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한 달 전(6천510원)보다 2.22%, 국내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 발생했던 10월 17일(6천380원)보다는 4.53% 소폭 상승했다.
닭고기 가격 역시 도내 가금농장에서 첫 발생한 지난달 15일(4천867원)과 비교해 이날 기준 5천123원으로 5.25% 상승했다.
신연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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