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의 팬분들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염기훈 수원삼성 감독대행은 리그 최종라운드를 꼴찌로 마치며 2부리그로 강등된 것에 대해 팬들에게 사과했다.

수원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파이널B 경기서 강원FC와 0-0으로 비겼다.

강원은 승점 34로 10위를, 수원FC와 수원은 승점 33으로 각각 11위와 12위를 확정했다.

수원FC와 승점이 같았던 수원은 다득점에서 뒤진 탓에 꼴등으로 리그를 마무리했고 K리그2로 자동 강등하게 됐다.

염 감독대행은 "팬분들 앞에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죄송하다"며 "강원을 상대로 소극적으로 플레이한 것은 강원 분석에 따른 수비적 축구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FA컵과 리그컵 최다 우승팀이자 대한민국서 가장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수원은 한때 ‘레알 수원’이라 불릴 정도로 K리그 명문 구단이었으나 몰락하며 강등된 수원의 오늘의 모습에 염 감독대행은 눈시울을 붉혔다.

염 감독대행은 "강등의 원인을 한가지로 꼽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구단 내 문제점이 있었다"며 "경기장은 선수들이 뛰는 곳인데 그 안에서 너무 많은 변화가 선수들에게 일어났고 선수들이 혼란스러웠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또 제가 처음 선수로 수원에 왔을 때와 지금은 스쿼드에서 크게 차이가 나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열악한 환경에 처하게 됐다"며 "팀에 대한 투자가 있어야 좋은 신인들이 들어오고 기존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팀이 더 탄탄해지는데 그렇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감독 대행으로 수원을 이끌었던 염기훈은 암울한 시기 팀을 위해 뭐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감독대행직을 맡게 됐다고 전했다.

염 감독대행은 "정말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하려는 모습에 너무 감사했고 그 모습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지금은 수원이 너무나 힘든 상황을 맞이했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고 내년에는 K리그 1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자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