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결정짓는 3대 요소는 ‘구도, 인물, 바람’이다. 이번 총선의 경우 구도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라는 거대정당이 진보와 보수의 양 진영을 가르고 제3지대가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인물도 각 당에서 전략공천과 시스템 공천을 표방하면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그렇다면 단기 승부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바람’은 어디서 불어오고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걸까?

중부일보는 이 같은 '바람(정치이슈)'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빅카인즈(Bigkinds)와 포털 분석 도구인 구글트렌드, SNS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썸트렌드, 주요 여론조사 등을 통해 1월 한 달간 발생한 정치이슈가 데이터에 어떻게 반영됐고, 여론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했다.

 

1월 초(1일~10일)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사건이 모든 정치이슈를 빨아들였다. 지난달 2일 이재명 대표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부지를 돌아보고 이동하면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던 중 한 남성이 갑자기 휘두른 흉기에 피습을 당했다. 이후 이 대표의 응급헬기 탑승과 서울대병원 이송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면서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기간 총선 관련기사는 6천130건이 보도됐다. 이 중 민주당 관련 빈출어는 민주당(2,429), 이재명(1,822), 부산(780) 등으로 합치면 5천31건에 달했다. 이는 국민의힘 관련 빈출어인 한동훈(1,317), 국민의힘(661), 대구(389), 광주(339) 등을 합친 2천706건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여야의 공천 일정이 본격화된 중순(11~20일)에는 공천심사와 한동훈 위원장이 이슈의 중심에 섰다.

16일 첫 공관위 회의를 연 국민의힘은 현역 의원 7명을 컷오프하고 18명은 감점을 줘 경선을 치르도록 결정했다. 특히 18일에는 한 위원장이 "국민 눈높이서 명품백을 봐야한다"며 이른바 윤·한 갈등을 촉발시켰다.

민주당은 악재가 이어졌다. 11일에는 이낙연 전 대표가 탈당과 제3지대 신당 창당 의사를 밝혔다. 15일에는 성문제 논란이 일고 있던 강위원 당대표 특보가, 16일에는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1월 1일부터 31일까지 4.10 총선 관련 기사 건수의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 언론재단 빅카인즈 제공
1월 1일부터 31일까지 4.10 총선 관련 기사 건수의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 언론재단 빅카인즈 제공

이 기간 총선 관련기사는 6천165건이 보도됐다. 민주당 관련으로는 이낙연(770), 제3지대(344), 친명(314), 현근택(156) 등의 키워드가 자주 등장했고 국민의힘은 윤석열(1,048), 김건희(362), 컷오프(211), 김경율(180) 등이 높은 순위에 올랐다.

윤·한 갈등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21일부터는 국민의힘이 정치이슈를 주도했다. 특히 대통령실 비서실장 사퇴요구를 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한동훈 위원장이 "할 일 하겠다"고 맞서면서 언론의 주목이 집중됐다. 22일에는 ‘명품백 수수’ 의혹을 ‘마리 앙투아네트’ 사례에 비유했다가 윤·한 갈등의 발단이 된 김경율 비대위원이 사과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24일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책임지고 컷오프하겠다"며 언급한 ‘5대 혐오 범죄’ 중 음주운전이 기준에서 빠지면서 당 안팎이 술렁였다. 이를 두고 당 일각에선 이재명 대표 음주운전 전과를 고려한 것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26일에는 중학생이 휘두른 흉기에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피습을 당하면서 또 한 번 정치 이슈를 몰고 왔다.

이 시기 민주당 관련 기사는 3천421 건, 국민의힘은 4천374건이 검색됐다.

민주당 관련 기사 중 자주 등장한 키워드는 이낙연(372), 문재인(304), 친명(229), 임종석(214) 등이었고 국민의힘은 윤석열(1,735), 김건희(1,068), 김경율(647), 명품백(381), 배현진(235)등이 상위에 올랐다.

 


포털 관심도·SNS 언급량 국민의힘이 높아… 개혁신당 관심도↑

포털 트렌드 분석에서는 개혁신당의 주목이 눈에 띈다. 개혁신당은 구글 트렌드 검색에서 1월 평균 34.3의 관심도를 받았으며, 이는 국민의힘(41.5)보다는 낮았지만 민주당(17.7)보다는 2배가량 높았다. 특히 허은아 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한 3일 관심도 최대치인 100을 찍었고, 이준석 대표가 창당을 밝힌 20일에는 88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일일 관심도는 6일에 기록한 77이 최대치였는데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쌍특검법 거부권을 행사했다. 또 한동훈 위원장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을 지적한 18일에는 54를 기록했고, 배현진 의원이 테러를 당한 25일에는 63을 찍었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피습당한 다음날인 3일 관심도 32를, 배현진 의원이 피습당한 다음날인 26일 최대치인 37을 기록했다.

1월 1일부터 31일까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개혁신당의 구글, 유튜브 트렌드 관심도를 나타낸 그래프. 구글 트렌드 분석 캡처
1월 1일부터 31일까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개혁신당의 구글, 유튜브 트렌드 관심도를 나타낸 그래프. 구글 트렌드 분석 캡처

유튜브 트렌드에서는 국민의힘(20)과 개혁신당(19.9)이 평균 관심도에서 동률을 이뤘다. 최대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창당을 밝힌 20일 100을 기록했다.

SNS 역시 국민의힘에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빅데이터 플랫폼 썸트렌드를 통해 같은 기간(1월 1~31일) SNS(인스타그램, 블로그, 트위터) 언급량을 분석한 결과 민주당은 4만2천778 건, 국민의힘은 6만1천609 건을 기록했다. 개혁신당은 6천220건의 SNS 게시물에 언급됐다.

일일 최다 언급량을 살펴보면 민주당은 이낙연 전 대표가 탈당을 선언한 11일 3천328 건을 기록했고, 국민의힘은 한동훈 위원장이 광주를 방문한 4일 3천669 건, 개혁신당 창당을 선언한 20일 836건의 SNS 게시물에 언급됐다.

긍부정 수치는 엇비슷했다. 민주당 긍정 비율은 22.1%, 국민의힘 긍정비율은 23.7%로 집계됐다.

1월 1일부터 31일까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개혁신당 관련 SNS 게시물의 언급량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 썸트렌드 캡처
1월 1일부터 31일까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개혁신당 관련 SNS 게시물의 언급량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 썸트렌드 캡처
1월 1일부터 31일까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관련 SNS 게시물의 긍·부정 수치를 분석한 자료. 썸트렌드 캡처
1월 1일부터 31일까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관련 SNS 게시물의 긍·부정 수치를 분석한 자료. 썸트렌드 캡처

 


정당지지율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 한동훈은 상승 흐름

먼저 지난달 11일 발표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정당지지율 33.0%를 기록하며 국민의힘(30.0%)과 경합 양상을 보였다. 같은 기관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조사에서는 민주당 30.0%, 국민의힘 33.0%로 집계되며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12일 발표한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36.0%, 민주당이 34.0%로 모두 직전 조사 때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3.0%,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2.0%를 나타났다.

2월 1일 발표한 세계일보 의뢰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39.0%, 민주당은 37.0%로 집계됐다.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선 이재명 대표와 한동훈 위원장이 26.0%로 동률을 이뤘다.

박성천기자

※뉴스 빅데이터 분석은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BIG kinds)’ 서비스에 가입된 MBC·SBS 등 5개 방송사와 경향신문·한국일보 등 21개 중앙언론사, 중부일보 등 30개 지역 종합일간지가 1월 1일부터 31일까지 보도한 뉴스를 추출해 실시됐다.

※SNS 트렌드는 빅데이터 플랫폼 썸트렌드가 1월 1일부터 31일까지 블로그, 트위터, 인스타그램 게시물 언급량을 집계한 것을 토대로 분석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달 9일부터 사흘간 만 18세 이상 1천2명을, 세계일보 의뢰 조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만 18세 이상 1천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NBS 조사는 지난달 8~10일까지 만 18세 이상 1천1명을, 지난달 22일~24일까지 조사는 1천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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