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함께 어우러진 풍경 감상
동서남북 크고 작은 항구·집 등
검은 돌 위 따개비가 붙은 모습

 

#동해를 지키고 있는 섬 ‘울릉도’

울릉도는 전국에서 면적이 제일 작은 군이자 경상북도에서 유일하게 섬으로만 이루어진 기초지방자치단체다.

울릉도에는 관음도와 죽도 그리고 독도가 부속된 섬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독도를 제외한 여타 부속된 섬이 있어서 멀리서 바라본 울릉도는 동해 한가운데 홀로 있는 모습이다.

해가 뜰 무렵 크루즈 헬기장에 올라가서 바라보니 멀리 검은 그림자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날이 좋으면 일출을 볼 수 있지만 이날은 눈이 조금씩 내리는 날씨여서 일출은 볼 수 없었다. 대신 검은 그림자처럼 느껴졌던 울릉도가 점점 다가오더니 눈과 함께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울릉도를 소개할 때 가끔 "울릉도의 모습이 먼발치에서 보면 검은 돌 위에 따개비 같은 조개들이 붙어 있는 거 같다"라는 표현을 하고는 한다.

섬 자체가 돌로 되어 있는. 쉽게 말해서 돌로 된 산의 정상 부분만 물 위에 빼꼼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 울릉도인데. 그 거대한 돌에 집들이 지어져 있는 모습이 마치 해안가에 따개비와 거북손 같은 조개들이 붙어 있는 모습과 비슷해서다.

막상 배가 부두에 접안하고 나면 ‘섬이 참 크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동해라는 망망대해에 혼자 있는 이 섬의 모습은 멀리서나, 섬에 발을 내디뎠을 때나 이렇게 큰 섬이 동해 한가운데 있는 게 신기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계곡을 중심으로 마을들이 들어서 있고, 마을과 마을을 잇는 도로가 해안을 따라 만들어져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그 도로를 지나며 바라본 풍경은 망망대해라는 말 외에는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바다가 끝 없이 펼쳐져 있다. 반면, 파도와 바람을 맞고 수 많은 시간을 동해에서 외롭게 서 있는 울릉도는 기암괴석들로 인해 신비롭다.

울릉도에는 동서남북 모든 방향에 크고 작은 항구가 있다. 그중 크루즈는 사동항으로 입항한다. 사동항 곁에서는 울릉공항 활주로 공사가 한창이다.

사동항은 울릉도의 다른 항구와 달리 집이 많지 않다. 대신 가두봉과 망향봉 사이에 넓게 항구가 조성돼 있고, 조성하고 있다. 현재 있는 항구를 넓히고, 그 곁에 울릉공항이 들어서게 된다.

사동항 외에도 도동항과 저동항으로 여객선이 입항하는데, 주로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은 이 두 곳의 항구 주변이다. 저동항은 여객선 외에도 많은 어선이 머무르는 항구여서 오징어를 비롯한 해산물이 많이 잡힐 때는 시끌벅적하고 활기찬 항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최근 몇 년째 울릉도 특산물인 오징어가 잡히지 않아 그런 분위기를 느끼기 힘들다.

도동항은 울릉군청을 비롯한 다양한 행정기관들이 있는 곳이니 당연히 많은 사람이 오간다. 특히 예전에는 모든 여객선이 도동항으로 입항했기 때문에 여행객을 위한 편의시설들이 울릉도 내에서는 가장 잘 갖춰져 있다.

김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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