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석 4분의1 초과시 F학점 '유급'
학교 "교육부 대응 확인 후 결정"

14일 인하대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 및 수업 거부로 의대 강의실이 텅 비어 있다. 사진 = 윤상홍 기자
14일 인하대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 및 수업 거부로 의대 강의실이 텅 비어 있다. 사진 = 윤상홍 기자

 

14일 오전 10시께 찾은 인천 미추홀구 소재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대부분의 강의실은 개강과 함께 학생들로 가득찬 타 학과 강의실과 달리 불이 꺼진 채 적막감만 감돌았다.

텅 빈 강의실에는 전신해골 모형만 외롭게 서 있었다.

지난달 20일께 개강 이후 대다수 의대생들이 강의실을 찾지 않으면서 책상과 의자, 칠판은 사용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깨끗했다.

학생들이 정부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하며 집단 휴학을 신청하고 수업을 거부한지 한 달이 되어가고 있다.

이번 학기에 등록한 인하대 의대생 245명 중에서 무려 238명이 휴학계를 제출했다.

이는 재학생의 97%에 달하는 수치로, 학교 측은 3월 마지막 주를 집단 유급의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의대 규정에 따르면, 수업 결석일이 학기의 4분의 1을 초과할 경우 F학점을 받게 되고 이는 1년 간의 유급을 의미한다.

인하대 관계자는 "3월 말까지 의대생들이 복귀하지 않는다고 유급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교육부 대응을 확인한 후 내부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며 "휴학계를 제출하고 수업을 거부하는 학생들에게 학교로 돌아올 것을 설득하고 있다"고 했다.

가천대 의대의 경우 휴학계를 제출한 학생은 없지만 오는 25일로 개강을 연기한 상황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4일 경기 성남시 소재 가천대를 방문해 의대생들이 수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독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윤상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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