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제출 인원 수는 안 알려져
성명서 낸 인하대 움직임에 촉각
가천대의대는 개강 4월초로 연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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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국 의대 교수들의 집단행동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주요 대학 의대 교수들이 25일께부터 사직서를 잇따라 제출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성모병원 교수들도 참여한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에서는  28일 사직 대열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00명의 인천성모병원 교수 가운데 몇명이나 사직서를 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이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와 보호자들은 불안을 호소했다.

28일 오전 부평구 인천성모병원에서 만한 한 환자 보호자는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날 때도 불안했는데 교수들까지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하니 걱정"이라며 "정부와 의사들의 합의가 빨리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천시내 3곳의 상급 종합병원 중 인천성모병원을 제외한 가천대 길병원과 인하대병원에서는 아직 사직 관련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과 인하대병원에도 각각 200명, 203명의 의대 교수들이 근무하고 있다.

주목할 곳은 인하대병원이다. 앞서 지난 14일 인하대 의과대학 교수회는 성명을 내 "전공의와 의대생들에 대한 정부의 협박이 계속되고, 근거 없고 자의적인 전공의 면허정지 탄압이 지속된다면 우리는 사직을 포함한 매우 단호한 행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일단 면허정지 등 전공의에 대한 행정 처분을 미룬 상태다.

지난달 20일께부터 시작된 전공의들의 이탈이 장기화되면서 교수들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전국의과대학교교수협의회는 이에 대응해 교수 근무시간을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으로 줄이겠다고 밝히면서 환자들의 불편과 불안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의대생들이 집단적으로 휴학계를 제출한 인하대 역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인하대는 전체 의대생 245명의 97%에 해당하는 238명이 휴학계를 제출했다.

인하대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학교에 돌아오라는 설득을 계속하고 있다"며 "현재는 휴강 상태로 학생들이 돌아오면 보강수업 형식으로 남은 학사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천대 의대는 휴학계를 제출한 학생은 없지만 집단적 수업 거부를 우려해 개강 자체를 4월 초로 미룬 상태다.

윤상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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