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인천의 공천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지역정가는 상당수의 총선후보 자리를 지역정치인이 아닌 외부인들로만 채워졌다며 볼멘 소리을 내고 있다.

14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당사에서 9∼10차 경선 결과와 전략선거구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인천에선 서구병 선거구의 경우 ‘친명’ 모경종 전 이재명 대표 비서실 차장이 비명계인 신동근 의원(서구을)과 허숙정 의원(비례)을 상대로 승리했다. 남동구을에선 당 영입 인재인 이훈기 전 iTV 기자가 이병래 전 인천시의원을 상대로 공천권을 따냈다.

지역정가는 인천에서 전체적으로 친명계 위주의 공천이 확정된 결과를 놓고 지역정치인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완전히 박탈했다며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선거시즌에 한두 달 모습을 보인 예비후보가 지역에서 오랜 기간 조직력을 다져온 예비후보를 누르고 공천권을 따냈는데, 앞으로 누가 지역정치를 위해 일을 하겠냐는 것이다.

또한 인천을 책임지는 다선 의원들이 이번 경선 과정에서 중심역할을 하기는 커녕 자리 차지하기에만 몰두했다는 게 지역정가의 비판이다.

민주당측 관계자는 "시·구의원 경력은 정치경력이 아니라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며 "특히 경선 기간에 이재명 대표가 후원회장을 맡았다고 밝히는 것은 ‘이 사람 찍으라는 것’이라는 해석밖에 안 나온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불공정이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도 상황은 비슷하다.

14명의 총선 주자 중 7명은 오랜 기간 인천에서 활동한 정치인들이 아닌 외부인이다.

이들 중 소수가 인천에서 활동한 기간이 길어봐야 1~2년이고 그것도 정당인으로서 경력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국민의힘측 지역정가 관계자는 "중앙당이 시스템 공천을 했다고 하는데, 경선 과정에서 불법적으로 보이는 일을 해도 눈감는데 무슨 시스템 공천이냐"며 "억울함을 호소해도 들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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