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업체 법정관리로..환풍구 공사 마무리 안된 채 '방치'

   
▲ 13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분당선 연장선 매교역 세곡사거리 인근 공사현장이 시공업체의 법정관리로 마무리 공사가 중단되면서 수개월째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다. 강제원기자

분당선 연장선 매교역이 시공업체인 동양건설산업의 법정관리로 마무리 공사가 중단되면서 ‘흉물역사’로 전락하고 있다.

더욱이 임시로 설치된 인도와 도로 곳곳은 수개월째 보수·관리되지 못한탓에 시민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13일 오후 수원 매교역 세곡사거리 앞.

지하철 내부 공기를 순환시키기 위해 설치작업 중인 환풍구 공사가 마무리되지 못한채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었다.

임시로 덮어놓은 그물망 사이로 보이는 환풍구 내부는 각종 공사자재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제기능이 어려운 상태였다.

환풍구 주변 역시 2m 높이의 배수·하수관거와 각종 콘크리트 더미, H빔 철근, 공사자재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고, 바로 옆 임시 보행로(목재)는 수개월째 보수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곳곳이 파헤쳐져 있거나 균열이 나 있었다.

주민 박모(64·여)씨는 “10년 넘게 공사를 지연시킨 것도 모자라 이제는 시공업체 법정관리로 공사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면서 “도대체 지하철 공사가 언제쯤이나 마무리될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더욱이 해당 공사현장이 마무리되지 못한 탓에 바로 옆 도로인 효원로의 경우 지하철 개통 이후에도 2차선만이 운영되고 있어 상습적인 교통정체를 유발시키고 있었다.

해당 도로는 수원역과 수원 인계동으로 들어서려는 차량들로 북적이는 주요구간이다.

특히 지하철 공사에 나서면서 파헤친 도로에 임시로 덮어 놓은 철판구조물은 수개월째 보수되지 않은 탓에 곳곳이 들썩거리고 있어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다.

또 중앙선을 분리하기 위해 설치한 임시 가로대는 곳곳이 붕괴돼 있었고, 임시로 그려놓은 차선은 지워진 상태로 방치돼 있어 야간운전에 나서는 운전자들의 불편이 상당한 실정이다.

운전자 이모(52)씨는 “평소 출·퇴근 시간만되면 매교역 구간은 말 그대로 교통지옥”이라며 “특히 퇴근시간에는 차선과 중앙가로대가 보이지 않아 사고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동양건설사업 관계자는 “현재 업체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이기 때문에 마무리 작업에 나설 여력이 없다”며 “현재 타 업체가 입찰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더 이상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현재 공사이행 보증사인 서울보증사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집행키로 했다”며 “시민불편이 상당한 것은 안타깝지만 공사업체가 선정되면 1~2개월안에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의현·조철오기자/mypdya@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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