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 사진=SBS 제공

[세월호 참사] 승무원들 “배 기운다” 회사에 보고만 5차례 구호조치는 안 해

세월호 승무원들이 선사인 청해진해운에 위기 상황을 수차례 알리는 데만 급급하고 승객들을 구하려는 시도는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사고 당시 선사 측과 통화한 1등 항해사 강모(42)씨는 “회사에 배가 기울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강씨와 통화한 선사 측 관계자도 “배가 기울고 있다는 보고만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당시 선장 이준석(69)씨의 지시를 받아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구조 요청을 한 당사자다. 그는 구조 요청을 하고 청해진해운 관계자와 5차례에 걸쳐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위기상황을 회사에 수차례 알리면서도 구호 조치는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보고에 급급한 나머지 승객들을 구하려는 시도는 전혀 하지 않은 것.

선사 청해진해운 측도 30여분간 승무원과 통화하며 구호 조치를 지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강씨는 오전 9시 1분 진도 VTS에 구조 요청을 한 뒤 오전 9시 35분까지 선사 측과 통화했다.

마지막 통화 이후 10여분 뒤 조타실에 함께 있던 선장 등 승무원 7명과 가장 먼저 사고 해역에 도착한 해경 구조정에 올라타고 탈출했다.

이들은 매니저 강모(33)씨에게 “그 자리에 대기하라”는 안내 방송을 내보내도록 지시한 뒤 그대로 머무르다가 40여분 만에 탈출을 완료했다.

수사본부는 승무원들의 이해할 수 없는 이 같은 행동을 밝혀내기 위해 함께 구조된 필리핀 가수 부부와 생존 승객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지난달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수학여행에 나선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과 교사, 승무원과 일반 승객 등 476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되는 사고가 발생, 오후 5시 현재까지 사망자는 273명, 구조자는 172명, 실종자는 31명으로 집계됐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