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란
도심의 특정 지역이나 장소의 용도가 바뀌는 등 변화에 따라 부동산 가치가 상승하면서 기존 거주자 또는 임차인들이 내몰리는 현상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은 ‘현상적 결과’이므로 과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과정에 대한 이해 없이 그 결과로만 평가하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이해하기 어렵다.
젠트리피케이션 (도시 공공 디자인, 2016. 4. 1., 서정렬)
최근 SNS 등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수원시 ‘행리단길’이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의 전조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수원시에 따르면 행리단길은 젠트리피케이션 위험지표 평가에서 ‘경계’ 단계에 해당한다.
젠트리피케이션 위험지표 평가는 지난해 기준 3년 치 5가지 하위변수(주거인구 증가율, 창폐업, 유동인구 증가율, 프랜차이즈 증가율, 3년 차 생존율)를 측정해 이뤄진다. 평가 내 행리단길은 팔달구 장안동·신풍동 일대 면적 17만730㎡를 의미한다.
위험도 단계는 1단계 ‘초기’, 2단계 ‘주의’, 3단계 ‘경계’, 4단계 ‘위험’으로 구성된다. 이중 ‘경계’는 자본의 지속적 유입에 따라 부동산 시세가 상승하고 유동인구와 매출액이 증가하는 상태를 뜻한다.
수원시의 평가 결과를 종합하면, 행리단길의 특징은 지속적으로 상권이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주택을 중심으로 신규 상가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업종 전환이 활발해 기존 상가들 사이 권리금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임대료의 경우 연평균 15%의 상승 기조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상인들 사이에서는 행리단길의 젠트리피케이션 조짐을 우려하며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팔달구 남창동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A(28·여)씨는 "행리단길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골목상권 생태계가 무너지는 현상을 극복하는 것이 첫 번째 문제"라며 "상인들은 지역 거리 콘셉트에 맞는 상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환경을 개선해야 하고, 시청 등 행정기관과의 여러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리단길이 젠트리피케이션을 앞두게 된 배경에는 거리 방문객들의 선호도 작용했다. 과거 행리단길에 즐비했던 ‘점집’이 사라지고 젊은 세대의 취향을 겨냥한 식당과 카페 등이 들어선 것이 대표적이다.
행리단길에서 만난 B(32·여)씨는 "맛집으로 소문난 가게들이 많고 집이랑 가까워서 종종 찾아오는 편"이라면서도 "가끔 무당집과 같이 행리단길과 어울리지 않는 곳들이 분위기를 깨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지역의 활기를 높이는 긍정적인 영향이 분명해지면서 임대료 상승과 기존 주민 퇴거, 지역 정체성 해체 등의 문제가 공존한다는 점이 행리단길의 현 상황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원시 관계자는 "행리단길은 2013년 ‘생태교통 페스티벌’을 했던 곳이고 세계문화유산 화성이 있다. 상권들도 모여 있어서 시에서 관심이 많은 지역"이라며 "하지만 임대료가 오르고, 기존에 있던 예술성이라는 장점을 잃어버리고 과열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어 "기득권을 갖고 있는 건물주나 상인들은 다 나가고 새로운 사람들이 잠식해 투기과열지역이 되면 상권이 활성화되지 않는다"며 "이런 것들을 사전에 방지하고 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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