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여 명의 포천 시민들이 공군의 오폭 사고를 규탄하며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19일 오후 2시 포천시청 옆 체육공원에서 오폭 사고 이후 처음 열린 궐기대회는 15개 포천시민단체가 참여했으며, 백영현 포천시장, 임종훈 시의장, 김용태 국회의원 등이 함께 동참했다.
이날 강태일 공동위원장은 "이동면 노곡리 전투기 오폭사고 발생이후 포천시의 이미지 추락은 물론, 사격장 주변 주민들이 불암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지금까지 군 사격장으로 인한 피해 현실을 알리고 국방부의 재발방지 대책과 근본적인 지원을 촉구하기 위해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국가 안보의 최전선에서 지난 70여년 동안 사격훈련으로 인한 엄청난 고통을 감내하며 참아왔는데 보상은 고사하고 마을에 포탄 투하라는 상상할 수 없는 전쟁의 고통까지 겪게 만든 국방부에 할 말을 잃었다"고 울분을 삼켰다.
그러면서 강 위원장은 "피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대책은 당연한 것이고, 이제는 정부가 말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명확한 보상안을 마련,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와 국방부가 이번 궐기대회를 단순한 일회성 항의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자 착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평온한 마을이 폭격을 당하는 날벼락이 떨어지는 있을 수도 일어나서도 안되는 일이 일어나 참담한 심정으로 이자리에 섰다"며 "75년 동안 우리 시는 9개의 사격장을 머리에 이고 헌신과 희생을 강요 당해왔다. 무엇을 위한 희생인가, 그런데도 포탄으로 보상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백 시장은 "이번 오폭사고는 이동면만의 문제가 아니다. 시의 이미지가 곤두박질 쳤고, 관광객들의 발걸음은 뚝 끊어졌다"며 "정부는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9개의 사격장을 한 곳으로 모으고 그 자리에 국가산단을 조성하고, 기회발전특구 지정, GTX-G노선 등을 확정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시장을 끝으로 이미지를 되살릴 수 있는 특별한 보상을 머뭇거린다면 일회성 외침이 아닌 것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했다.
임종훈 시의장은 "묵묵한 희생으로 돌아 온 것은 포탄이고 그로 인해 삶이 무참히 파괴됐다"며 "실추된 이미지를 개선하고 군사도시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는 6군단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이 답"이라며 "이번 국방차관 면담에 시민들의 요구하는 것을 분명히 전달하고 확약을 받아내는 대변인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우리의 외침을 외면하면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워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김용태 국회의원은 "정부의 명백한 실수라는 점을 밝힌다. 그 동안 안보를 위해 희생해 왔는데 지금까지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국회에서 사격장 인근 지역에 대한 피해보상에 관한 특별법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 안에는 재난체계를 명확히하고, 안보희생지역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안이 이뤄질 수 있도록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강태일 공동위원장과 권대남 영북면 사격장대책위원장 등 5명은 현장에서 삭발식을 단행하고, 정부와 국방부의 신속하고 확실한 보상안을 촉구했다.
이들은 대정부 결의문을 통해 피해보상과 생계대책, 사격장 주변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과 실추된 포천시 이미지 개선을 위한 보상안을 촉구와 이를 위한 협의회 구성 등을 요구했다. 시민들은 총궐기대회를 마친후 공영버스터미널까지 500m를 행진한 후 해산했다.
한편, 포천에는 동양최대의 승진훈련장과 미군 사격장인 로드리게스 훈련장, 다락대 사격장 등 9개의 사격장이 있으며, 면적은 여의도 17.4배, 직도사격장의 427배에 달하고 있다.
김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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