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면 노곡리 노상에 8발 떨어져
연합훈련 중 공군 사고 15명 부상
성당·주택 등 건물 8개동 와르르
"집안에 있었더라면 죽을 뻔 했다"
피해 주민·목격자들 불안감 호소
포천에서 공군 전투기 폭탄이 조종사의 좌표 입력 실수로 인해 민가에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해 15명의 주민이 다치고 다수의 건물이 파손됐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분께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낭유대교 인근 노상에 폭탄이 떨어졌다.
이 사고로 15명이 다쳤고, 10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 당국은 중상 2명, 경상 13명으로 분류했으며 경상자 중에는 군 성당에 있던 군인 2명과 마을에 있던 외국인 2명이 포함됐다.
중상자는 차량에 탑승해 있던 민간인 남성 2명으로, 이중 A(60)씨는 목에 파편이 박히는 중상을 입어 의정부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A씨는 "차를 운전하던 중 ‘쾅’ 소리를 들은 뒤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깨어보니 구급차에 타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와 함께 차량에 탑승해 있던 B(66)씨는 어깨 개방성 골절 등 중상을 입어 헬기로 국군병원에 이송됐다.
현장에서 심한 불안감을 호소하거나, 추가 이송이나 치료를 요청한 주민들도 있어 공식 집계된 부상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인명 피해 외에도 주택과 창고, 성당, 비닐하우스 등 건물 8개 동과 1t 화물차 등에서 파손이 일어났다.
자택으로 폭탄이 떨어진 김명학 노곡리 이장은 중부일보 취재진에게 당시 피해 상황에 대해 "아침부터 전투기가 굉음을 내며 날아다니는 것 같았다"며 "밖으로 나온 순간 등 뒤로 터지는 소리가 들렸는데 집 안에 있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전했다.
인근 지역 주민들도 "폭발 소리가 엄청 컸고, 형광등과 건물 천장이 무너졌다"고 당시 목격 상황을 이야기했다.
해당 지역 주민 50여 명은 인근 마을 회관으로 대피했지만 자칫 생명을 잃을 수 있었다는 사실에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사고는 공군 소속 비행기의 폭탄 비정상 투하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일대에서 공군, 육군과 주한미군이 참여하는 한미 연합·합동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이 진행됐고, 공군은 F-35A·F-15K·KF-16·FA-50 등 전투임무기를 투입했다.
공군은 KF-16 전투기의 MK-82 폭탄 8발이 조종사가 표적 좌표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러 정상 낙하 지점이 아닌 곳에 낙탄됐다고 설명했다.
MK-82 폭탄은 건물·교량 파괴 등에 사용되는 폭탄이다. 직경 8m·깊이 2.4m의 폭파구를 만들며, 폭탄 1개의 살상 반경은 축구장 1개 정도의 크기에 달한다.
현재까지 떨어진 8발 중 불발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군은 "비정상 투하 사고로 민간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며, 부상자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면서 "피해배상 등 모든 필요한 조치를 적극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김두현·신연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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