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전투기가 굉음을 내며 날아다니는 것 같았어요. 밖으로 나온 순간 등 뒤로 터지는 소리가 들렸는데 집 안에 있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6일 오전 포천시 노곡리에서 만난 김명학 이장은 자택으로 폭탄이 떨어진 당시 피해 상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소방과 군 당국에 따르면 오전 10시 5분께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낭유대교 인근에 폭탄이 떨어져 7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상자 가운데 군인도 2명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의정부성모병원과 국군수도병원, 포천의료원 등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로 교회 건물 1동과 주택 2채가 일부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인근 지역 주민들은 "폭발 소리가 엄청 컸고, 형광등과 건물 천장이 무너졌다"고 당시 목격 상황을 이야기했다.
앞서 이날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일대에서 한국 공군, 육군과 주한미군이 참여하는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이 진행됐다.
이와 관련 공군은 "오늘 오전 공군 KF-16에서 MK-82 일반폭탄 8발이 비정상투하돼 사격장 외부 지역에 낙탄됐다"며 "이 전투기는 공·육군 연합·합동 화력 실사격 훈련에 참가 중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정상투하 사고로 민간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며 부상자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면서 "피해배상 등 모든 필요한 조치를 적극 시행하겠다"고 전했다.
공군은 박기완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사고 대책 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경위 및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 소방 및 당국 등은 주민 대피령을 내리고 불발탄 해체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두현·신연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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