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 동안 오발 사고로 미군과 갈등
작년까지 최대 29건… 불안감 증폭
대책위 "포천에만 군 사격장 9개"
백영현 시장 "민간 피해 재발 방지
대책 마련까지 군사 훈련 중단 요구"
수년간 오발 사고로 몸살을 앓아왔던 포천 시민들이 공군 폭탄 사고가 재발되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은 사격 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등 거센 항의를 이어가고 있어 군과의 갈등 양상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6일 오전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진행된 공군 훈련 도중 발생한 전투기 오폭 사고와 관련해 포천시사격장 등 군 관련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는 "당장 관내 사격 훈련장 운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2013년 포천시 미8군 로드리게스 사격장(영평사격장) 오발 사고에 항의하고자 조직된 단체다. 로드리게스 사격장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종합 사격장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까지 포천시 관내 미군 부대 주변에서 최대 29건의 오발 사고가 있었고, 이에 시민들은 수년 동안 미군과 장기간 갈등을 이어 왔다.
앞서 지난 2015년 3월에는 연습용 105㎜ 대전차 포탄이 영평사격장에서 날아와 주택 지붕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대책위 주민들이 한 달 뒤 서울 용산구 미8군 사령부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 정도로 항의 목소리가 컸다.
2016년에도 포천시 영북면의 한 마을회관 뒷산에서 미군 포탄 2발이 떨어져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강태일 대책위 위원장은 "포천에만 군 사격장이 9개가 위치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다"며 "공군은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 대한 지원과 보상을 즉각 시작하고 모든 사격 훈련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사고가 발생한 승진훈련장은 로드리게스 훈련장과 차량으로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이전까지는 별다른 대민 피해 사고가 없었던 것으로 대책위는 파악하고 있다.
사고 현장을 찾은 백영현 포천시장은 "더 이상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한다"면서 "포천 시민들께서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이 시간 이후로 군사훈련은 전면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두현·노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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