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인근 수풀에서 훼손된 사체로 발견된 안모(51)씨를 살해한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혔지만, 안씨의 지인들은 그를 잃은 마음에 굳은 표정을 지었다.
안씨와 15년지기인 이모(51)씨는 “안씨와는 오랜시간 여러 일을 함께 했다. 지금 운영중인 가게도 함께 열었고, 사고를 당하기 한 달 전까지도 같이 일했을 만큼 나와는 가깝고 소중한 사람이다”며 “1년간 중국으로 여행을 떠나겠다고 일을 그만뒀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매우 슬프다”고 한숨 쉬었다.
이어 “범인이 빨리 잡혀서 다행이다. 그렇게 죽을 사람이 아닌데 너무 억울하게 죽었다”며 “사건의 진상이 제대로 밝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국집 주방장인 안씨에게 수년 간 주방 일자리를 중개해왔던 김모(59)씨도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이제라도 잡혀서 참 다행이다”라면서도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까지 잔인하게 살해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고, 범인의 범행에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안씨가 일주일에 3~4번은 찾았다는 단골집 식당 주인도 이 같은 소식에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이 식당 주인은 “범인이 잡혀서 다행이고 이런 일이 다시는 없길 바란다”며 “안씨는 평상시에 인사성이 밝았고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했던 사람이었는데 너무 안타깝고 지금도 믿기지 않는 일”이라고 회상했다.
한편, 안씨의 발인은 이날 오전 안양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정성욱·김형욱기자
관련기사
- 서울대공원 토막살인 용의자 체포… 도우미 교체 요구에 칼 휘두른 노래방 업주 경찰이 서울대공원 주차장 인근 수풀에서 사체로 발견된 안모(51)씨를 살해한 피의자를 검거해 조사중이다.피의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노래방 손님으로 온 안씨가 도우미를 불렀다가 교체까지 요구하자 말다툼을 벌이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과천경찰서는 21일 살인 및 사체훼손 등 혐의로 변(34·노래방 업주)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변씨는 지난 10일 새벽 안양시 소재 자신이 운영하는 노래방에 찾아온 손님 안씨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변씨는 범행 후 시신을 참혹하게 훼손한 뒤 같은날 저녁 서
- 서울대공원 토막살인 피의자, 살해 20여시간 뒤 사체 훼손… 범행 장소서 숙식까지 과천 서울대공원 토막살인 피의자가 범행장소인 노래방에서 범행을 저지른 뒤 20여 시간이 지나서야 시신을 훼손하기 위한 흉기를 구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이 사건을 수사 중인 과천경찰서는 22일 사건 현장인 안양 소재 변모(34)씨의 노래방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현장을 감식했다.살인 범행에 쓰인 흉기들은 노래방 내부에 모두 놓여 있었다.경찰은 흉기들을 모두 수거해 감정중이다.변씨가 시신 훼손을 위해 사용한 흉기는 범행 시간으로부터 20여 시간이 지난 10일 오후 9시1분께 노래방 인근 만물상에서 구입했다.흉기 구입시간 이후
- 과천 토막살인범 얼굴 공개되나…경찰 "심의위 개최" 노래방 손님을 살해한 뒤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해 서울대공원 주변에 버린 토막살인범의 얼굴이 공개될까.경찰 안팎에서는 비록 우발적인 살인이었을지언정 범행을 감추기 위한 수단이 잔인한 점을 생각할 때 얼굴 등 신상 공개 대상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잔혹한 범행 내용이 기사로 전해지자, 얼굴 공개는 물론 사형까지 집행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이에 따라 경찰은 23일 과천 토막살인범 변모(34)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묻는 심의위원회 개최 절차에 들어갔다.이날 오전 내외부 심의위원으로 구성된 신상공개위원들
- 경찰 "과천 토막살인범 변경석 얼굴·실명 공개" 과천 토막살인범 변경석(34ㆍ노래방 업주)씨의 신상이 공개됐다.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3일 나원오 형사과장을 위원장으로 한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변씨의 얼굴과 실명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경찰관 내외부 인사 7명으로 구성된 심의위는 만장일치로 신상공개를 결정했다.다만 경찰은 변씨의 사진을 언론에 제공하는 것은 아니며 앞으로 언론에 노출될때 얼굴을 가리지 않는 '소극적인' 방식으로 얼굴을 공개할 계획이다.현행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는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 강력범죄의 피의자가 그
- 서울대공원 토막살인 혐의 변경석, 구속·신상 공개 자신이 운영하는 노래방을 찾은 손님을 살해한 뒤 사체를 훼손해 과천 서울대공원 인근에 유기한 변경석(34·노래방 업주)씨가 구속됐다.과천경찰서는 23일 살인 및 사체훼손 등 혐의로 변씨를 구속했다.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수원지법 안양지원 이현우 부장판사는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변씨는 이날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경찰서를 나서면서 취재진에 “혐의를 다 인정한다. 피해자와 유족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같은날 경찰은 변씨의 신상도 공개했다.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나원오 형사과장을 위원장으로 한 신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