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토막살인 사건의 용의자 A(34)씨가 21일 오후 과천시 과천경찰서로 호송되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서울대공원 인근 등산로 수풀에서 B(51)씨의 시신이 토막나 비닐에 쌓인 채 발견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서울대공원 주변 CCTV 분석을 통해 A씨 차량을 용의차량으로 특정, 추적 끝에 서해안 고속도로 서산휴게소에서 A씨를 붙잡았다. 백동민기자
서울대공원 토막살인 사건의 용의자 A(34)씨가 21일 오후 과천시 과천경찰서로 호송되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서울대공원 인근 등산로 수풀에서 B(51)씨의 시신이 토막나 비닐에 쌓인 채 발견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서울대공원 주변 CCTV 분석을 통해 A씨 차량을 용의차량으로 특정, 추적 끝에 서해안 고속도로 서산휴게소에서 A씨를 붙잡았다. 백동민기자

서울대공원 인근 수풀에서 훼손된 사체로 발견된 안모(51)씨를 살해한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혔지만, 안씨의 지인들은 그를 잃은 마음에 굳은 표정을 지었다.

안씨와 15년지기인 이모(51)씨는 “안씨와는 오랜시간 여러 일을 함께 했다. 지금 운영중인 가게도 함께 열었고, 사고를 당하기 한 달 전까지도 같이 일했을 만큼 나와는 가깝고 소중한 사람이다”며 “1년간 중국으로 여행을 떠나겠다고 일을 그만뒀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매우 슬프다”고 한숨 쉬었다.

이어 “범인이 빨리 잡혀서 다행이다. 그렇게 죽을 사람이 아닌데 너무 억울하게 죽었다”며 “사건의 진상이 제대로 밝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국집 주방장인 안씨에게 수년 간 주방 일자리를 중개해왔던 김모(59)씨도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이제라도 잡혀서 참 다행이다”라면서도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까지 잔인하게 살해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고, 범인의 범행에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안씨가 일주일에 3~4번은 찾았다는 단골집 식당 주인도 이 같은 소식에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이 식당 주인은 “범인이 잡혀서 다행이고 이런 일이 다시는 없길 바란다”며 “안씨는 평상시에 인사성이 밝았고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했던 사람이었는데 너무 안타깝고 지금도 믿기지 않는 일”이라고 회상했다.

한편, 안씨의 발인은 이날 오전 안양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정성욱·김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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