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압수수색으로 시작해 신체검증 발표로 마무리된 이재명 경기지사 관련뉴스가 주말 온·오프라인을 뜨겁게 만들었다.
지난 12일 경찰의 자택 및 핸드폰 압수수색부터 배우 김부선측이 주장한 신체특징에 대한 검증선언까지 이 지사의 관련 뉴스를 놓고 국민들과 네티즌들은 갑론을박했다.
14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빅카인즈’를 통해 ‘이재명’을 키워드로 전국 주요 일간지와 방송사 등 48개사의 지난 12일∼14일 기사를 분석한 결과, 관련 뉴스는 오후 4시 기준 총 197건이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성남분당경찰서는 지난 12일 오전 7시 20분께 이재명 지사의 성남 자택과 휴대전화 2대를 압수수색했다.
바른미래당이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임때 친형인 故 이재선씨를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고, 6·13 지방선거 기간 방송토론회 등에서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는 혐의(직권남용 및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경찰의 압수수색에 이 지사는 즉각 반발했다.
선거때마다 등장한 해묵은 논란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날 이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뒤늦게 특검 수준의 과도한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전형적인 망신주기 식의 수사가 진행된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라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양주)도 같은날 “이 지사 형의 정신질환 및 입원조치는 2012년부터 문제됐고, 여러 말들이 나왔지만 이미 대부분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며 “그럼에도 이 지사가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서고, 당선이 되자 또다시 문제가 되고 있다. 털어서 먼지 안 나겠냐며 하는 것 같다”며 경찰 수사에 의문을 나타냈다.
김용 도 대변인 또한 13일 “어제 이른 아침 경기도지사 자택에서 있었던 압수수색은 상식적인 국민이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행위”라며 몇가지 반박자료를 통해 경찰의 과잉수사를 주장했다.
친형 문제와 별개로 이 지사는 배우 김부선과 소설가 공지영간 통화녹음 유출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신체적 특징’에 대해서도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경찰 입회하에 신체검증에 응하겠다고 나서면서다.
이 지사는 13일 SNS를 통해 “경찰수사에 협조해 경찰이 지정하는 방식으로 ‘김씨 주장 부위에 동그랗고 큰 까만점’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드리겠다”며 “당장 월요일부터라도 신체검증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정과 별개로 개인사로 인해 논란이 거듭되자 적극적인 반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 경기도 관계자는 “이 지사 취임 후 첫 경기도 국정감사를 일주일 앞두고 연달아 개인사와 관련된 이슈가 터지며 국감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며 “경기도정의 행정적 부분과 개인사는 별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영민·정성욱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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