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이 이국종 아주대 권역 외상센터장에게 폭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13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는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이 이 센터장에게 “때려치워, 이 OO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OO 말이야. 나랑 한 판 붙을래 너?” 등 욕설과 함께 고성을 지르는 기록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매체는 닥터헬기 운영이 본격화되며 이 센터장이 병원 윗선과 갈등을 겪었고, 이 센터장이 해온 소신발언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출국 전 이 센터장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보건복지부하고 경기도에서 국정감사까지 하고 그랬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로서는 최고 단계까지 보고한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때 권역외상센터에 지원되는 신규채용 예산 20억 여원을 제대로 쓰지 않아 외상센터가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
이 센터장은 또 “헬기를 새로 사달라 한 적도 없다. 아무거나 날아다니면 되는데, 그냥 너무하는 것 같다”며 닥터헬기도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운항이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병실마저 외상센터 측에 제대로 배정이 안 됐다며 병원을 그만두고 한국을 아예 떠나버릴 고민까지 했다는 이 센터장은 “병원에서 저만 가만히 있으면 조용하다고 한다. 제가 틀렸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한국은 원래 그렇게 하는 나라가 아닌데”라는 자조 섞인 말을 남겼다.
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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