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기회의 경기 '혁신' 기대감
31개 시군 22곳 단체장 국힘
도의회 의석수 78:78 여야 동수
험로 예고 속 '협치'로 극복 의지

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연합 자료
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연합 자료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끄는 민선 8기 경기도의 슬로건이다.

"경기도를 변화시켜서 대한민국을 변화시키고, 기회를 만들겠다"고 줄곧 외쳐온 김동연 지사의 목소리가 그대로 담긴 말이다.

오늘부터 민선 8기 경기도 김동연호(號)가 본격 출항한다.

상황은 여의치 않다. 불과 4년 만에 경기도의 ‘색깔’이 달라진 탓이다. 지난 6·1지방선거 도내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완패해서다.

수원·파주·광명·부천·안양·화성·안성·시흥·평택 등 9개 시장을 제외하곤 모두 국민의힘이 승리를 거두면서 경기도 지역 정치판의 무게 추는 여당에 기울었다.

김동연 지사의 러닝메이트가 될 경기도의회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78석으로 동수를 기록해서다. 지난 10대 도의회를 지배했던 민주당 일당체제는 이제 막을 내렸다.

험로가 예고되는 김동연호의 항해에 ‘협치’는 필수불가결한 키워드가 된 셈이다.

김동연 지사는 당선 직후부터 광폭 행보를 이어왔다. 비록 불발됐지만, 국민의힘에 인수위원회 참여를 요청했고 남경필·이재명 전직 지사를 만나 도정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유정복 인천시장도 만났다. 장애물은 산적했지만 김 지사의 협치를 향한 진정성 있는 발걸음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 지사가 최우선으로 꼽는 건 ‘기회’다. 때문에 향후 4년간 펼쳐질 그의 수많은 정책들은 모두 ‘찬스’라는 별칭이 붙는다. 공정을 키워드로 했던 민선 7기와는 사뭇 결이 다르다.

특히 ‘경기청년학교’, ‘경기청년사다리’, ‘경기청년갭이어(gap-year)’ 등 아주대학교 총장 시절 정책을 경기도 차원으로 확대한 경기 청년 찬스 등의 순항 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이외에도 교통찬스(GTX연장·신설, 시내버스 요금 인하 등), 경기북부 찬스(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등), 경기가족 돌봄찬스(24시간 돌봄센터 운영 등), 경기여성 찬스(여성취업지원금 인상 등), 공공의료 찬스(공공심야병원 확대 등), 경기주택 찬스(1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기준 완화 등) 다양한 정책이 추진될 예정이다.

김 지사는 물가 상승 등으로 민생경제가 위기에 처한 만큼, 비상경제TF를 구축하고 즉각 시행할 수 있는 조치를 강조했다. 그는 취임 첫날 이와 관련한 ‘경기도 비상경제 대응조치 종합계획’을 제1호 문서로 결재한다.

‘인사 혁신’도 예고했다. 김 지사는 비서실장을 최초로 도청 내부 공모를 통해 선발하면서 "인사에서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정무부지사직인 경제부지사는 도시주택실·경제실

등을 소관하며 역대급 행정권한까지 갖게 됐다.

김 지사는 30일 인수위 종합보고회에서 "이번 챕터는 종언을 고해야겠다. 진정성을 갖고 새 장을 여는 기분으로 일 하겠다"면서 "도민의 삶을 변화시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4년이 경기도민에게 어떤 기회를 줄지, 또 어떤 변화를 줄지 1천380만의 눈과 귀가 민선 8기를 향한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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