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을 맞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기회’와 ‘소통’을 키워드로 도민들을 만났다.
통상적인 기념 행사로 치적을 홍보하는 게 아닌, 도민 곁에서 도민의 뜻을 받들겠다는 의지를 밝히기 위해서다.
김동연 지사는 취임 100일을 맞은 8일 오전 옛 도지사 공관인 ‘도담소’에서 열린 현판식 및 맞손동행 행사에서 "도민의 뜻을 담아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지사는 "제가 꿈꾸는 경기도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나 학업에 대한 자유에 제한을 받는 분들에게 고른 기회를 제공하는 경기도, 그리고 경기도민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경기도"라며 ‘기회수도 경기도’를 거듭 강조했다.
김 지사는 "우리에게 생긴 여러 가지 문제들의 근본 원인은 기회가 부족하기 때문이고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경기도가 추진하는 첫 번째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경제, 사회, 교육의 역동성을 살려야 한다"며 "두 번째는 고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어떤 사람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데 조금만 기회가 주어지면 얼마든지 열심히 할 수 있는 청년들, 학생들, 도민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오늘 도담소 현판식은 정말 뜻깊은 날"이라며 "도민과 소통하고 마음의 문을 열고 귀 기울여 경청하고 도담소 이름 그대로 도민들의 뜻을 담고, 도민들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그런 도정을 펼치는 데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지사는 ‘도민 소통’을 강조하며, 공적 업무에 활용되던 도지사 공관을 도민과 함께하는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이에 도는 직접 공관 명칭 도민 공모를 통해 ‘도담소’로 명칭을 확정했다. ‘도민을 담은 공간’이라는 의미다.
도는 김 지사 취임 100일 맞아 도담소 현판식을 진행하면서 명칭 공모 수상자와 온라인 패널, 꿈나무 기자단, 발달장애인 공연단 15명 등을 초청해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선 온라인 중계를 통해 소외지역으로 불리는 파주 해마루촌 거주 주민들과 이원 생중계 현장 소통도 함께 진행됐다.
현판식이 끝난 뒤 김 지사와 참석자들은 함께 수원화성 둘레길을 걷는 맞손동행 시간이 이어졌다. 이날 휴일을 맞아 나들이에 나선 도민들을 직접 만나 민심을 경청하고 이들의 질문에 직접 대답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후 참가자들과 함께한 오찬 간담회에서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으며 지난 취임 100일을 돌아보고 더 나은 경기도정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김 지사는 이날 취임 100일 소회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앞으로 4년 도정 동안에 경기도와 도민들께 말씀드린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초심 잃지 않고 진정성을 갖고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의회가 78대78 동수인 상황에서 낮은 단계의 정책 협치부터 진정성 있게 다가가려고 애썼는데 효율적인 협치에 미흡한 점이 있던 것 같아 조금 아쉽다"며 "도민 삶을 위해서 여야가 어디 있겠나. 그런 자세로 노력해서 협치를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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