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국제공항 추진 시민토론회
과거 군공항 이전 반대 여론 우셋
수원시 20조원 규모 투자 발표 기점
병점·서부권 주민들 유치 논의 시작
"낙후된 주민생활 여건 개선 기회"
‘공항 이전 반대’ 여론이 우세하던 화성지역 분위기가 2020년 수원시의 ‘20조 원 규모 이전지역 지원’ 계획 발표를 기점으로 급격한 변화를 맞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18년 경기도가 민·군통합국제공항을 대안으로 내세운 지 2년 만에 구체적인 ‘당근’이 도출, ‘기피시설’이 ‘개발호재 조건’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차석환 병점지역소음대책위원회 회장은 18일 경기국제공항 추진 시민연대가 개최한 시민토론회에서 "과거 우세했던 ‘전투비행장 이전 반대’ 여론이 ‘국제공항 유치’로 바뀐 시점은 수원시가 20조 원 규모 투자를 약속한 2020년"이라며 "이 시기 극심한 소음 피해를 겪고 있던 병점권 주민과 교통 환경이 매우 취약한 봉담 등 서부권 주민들이 유치를 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앞서 2020년 1월 염태영 당시 수원시장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수원 군공항 부지의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이전 지역에 20조 원 규모 투자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수원지역 종전부지 5.2㎢의 절반에 해당하는 2.7㎢ 규모 부지를 매각하면 20조800억여 원의 이익이 발생하는데, 이를 이전 지역 신공항 건설, 도로·철도망 조성에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천두길 봉담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장은 경기국제공항이 화성 서부지역의 열악한 대중교통 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천 회장은 "인구 9만여 명의 봉담읍은 2025년 인구 15만 명을 예정하고 있지만 공항버스 조차 없어 항공 접근성이 매우 열악한 상태"라며 "낙후된 서부권 일대를 국제공항 배후도시로 개발해 낙후된 주민 생활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발언에 나선 김대중 화성서부지역 공항대책위원장은 "남양면, 마도읍 등 화성 서부 외곽 지역은 도로·교육·의료망이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아 젊은 세대가 떠나고 있다"며 "하지만 국제공항 유치로 이를 해결하려는 주민들의 염원에 대해 일부 정치인들은 ‘꼼수’, ‘가짜뉴스’라고 억지 주장을 펼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덕진 경기국제공항 화성시추진위원장은 "이미 화성지역 주민의 과반 이상은 경기국제공항 유치를 원하고 있다"며 "화성시와 수원시, 경기도는 낡은 찬반 논쟁을 넘어 각 지역 주민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을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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