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도 여객선 침몰] 안산단원고등학교 (사진=연합뉴스) |
[진도 여객선 침몰] 안산단원고등학교, 학부모에 늑장 통보 ‘논란’
제주도로 수행여행을 가던 중 여객선 침몰사고를 당한 안산 단원고등학교가 사고 소식을 전해들은 뒤 한 시간이 지나서야 학부모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에 타고 있던 자녀나 언론보도를 통해 사고내용을 먼저 알게된 학부모들은 학교측의 늑장 통보에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 58분께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승객 480여명을 태운 여객기가 침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여객선은 청해진해운 소속 ‘세월호’로 인천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중이었고 해당 여객기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나선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25명과 교사 15명, 승객 107명 등 477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 8시 10분께 단원고는 제주해경으로부터 ‘오전 8시 30분 항구에 도착하기로 한 세월호와 연락이 안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 뒤 단원고는 교감을 통해 오전 8시 50분 ‘배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상황보고를 받은데 이어 5분 뒤 ‘침수가 시작됐다. 배가 좌측으로 기울고 있다'’는 사고 사실을 통보받았다.
21분 뒤 배에 있던 교감은 교장에게 전화로 '배가 15도 정도 기운 상태로 정지돼 있다'고 재차 보고했다.
그제서야 대책반을 구성한 안산 단원고등학교는 교감으로부터 “해경이 출동했고 승선자 전원이 구명조끼를 입었다”고 전달받자 위험한 상황임을 인지했다.
이후 오전 9시 30분 경기도교육청에 전화로 사고 내용을 보고한 단원고는 15분 뒤 현장에서 5명이 헬기로 구조됐다는 내용을 통보받고도 5분이 더 지난 9시 50분이 돼서야 학부모들에게 사고를 알리는 안내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배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는 교감의 전화보고를 받은 지 1시간여 만이다.
한 학부모는 “오전 9시 30분쯤 아들과의 통화에서 사고사실을 직접 전해들었는데 학교는 한참 뒤에야 사고사실을 알려왔다"며 "학교는 교육청 등에 알리기 전에 학부모에게 가장 먼저 알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큰딸이 뉴스를 보고 연락을 해와 학교로 전화를 했지만 불통이었다”며 “떨리는 가슴으로 뉴스를 보고 있는데 한참 있다가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안산 단원고등학교 관계자는 “학교 입장에선 상황을 정확히 전달해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에 사고내용을 제대로 파악하느라 학부모 통보가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부모한테 빨리 통보 안하고 뭐했나?”,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 사망, 더 이상 사망자 발생하지 않기를”,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부모들 진짜 분통 터지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현재까지 477명의 승선자 중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정치웅 학생과 23살 여성 승무원 박지영씨 2명이 사망, 290명 이상이 실종·생사불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진도 여객선 침몰] 안산단원고등학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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