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식당서 근무했던 50대, 두 달전 지인에 일자리 부탁
경찰, 휴대전화 통화내역 분석… 이달 10일 전후 살해 추정
“2개월 전까지만 해도 일자리를 알아봐 달라던 사람이 이렇게 될 줄은….”
지난 19일 오전 9시40분께 서울대공원 인근 수풀에서 A(51)씨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그의 지인들은 A씨가 조용하고 성실한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A씨의 지인 B(59)씨는 그의 사망 소식에 말을 잇지 못했다.
B씨는 몇년 전부터 A씨에게 일자리를 소개해주며 A씨와 친분을 유지해왔다.
두 달 전까지도 그는 A씨와 연락을 주고 받았다.
A씨는 당시 B씨에게 전화를 걸어 ‘맡고 있던 일자리가 끝났으니 새 일자리를 소개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다시 연락 하겠다고 했으나 이후 소식이 끊겼다.
B씨는 “A씨는 주로 일당직으로 안양지역 중국집 주방에서 근무했다”며 “일을 성실히 잘 해서 주변 평이 괜찮았는데 통화한 이후로 연락이 없다가 갑자기 이런 소식을 들어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거주지는 일정하지 않았지만 안양지역에서 혼자 살았던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A씨가 조용한 성격이어서 다른 사람과 다투는 일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B씨는 “직업소개 일을 하다 보면 가명을 쓰며 전과를 숨기는 경우도 있는데 A씨는 실명 그대로 밝히며 일했다”며 “평소 말수도 적고 차분해 다른 사람과 다툴 성격은 아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앞서 5년 전 A씨는 안양 만안구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도 주방일을 했다.
그는 왜소한 체구에 성실한 성격으로, 주방일을 곧잘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식당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 중인 중인 C씨는 “A씨는 업주와 서슴없이 이야기하며 사이가 좋아 보였다”며 “바둑과 야구경기를 즐겨봤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은 “A씨가 임시직으로 주방일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식당에 상주하는 것 같지는 않았으나 식당에서 A씨를 종종 봤다”고 말했다.
현재 A씨가 근무하던 식당은 다른 식당으로 바뀐 상태다.
한편, 경찰은 A씨 휴대전화 통화명세를 분석해 이달 10일 전후 살인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시신이 발견되기 전부터 서울대공원 뒷길에서 무언가 부패하는 냄새가 났다는 진술을 토대로 범행 방식을 수사중이다.
정성욱·김형욱·신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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