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보수 등 처우탓 수업 꺼려… 수영장서 전문강사 지원 난색
학교들, 같은 시기에 모집공고… 자체 채용 지원율 저조 '한숨'

생존 수영 배우는 학생들. 사진=연합
생존 수영 배우는 학생들. 사진=연합

 

③생존 수영 강사 모시기에 진땀 흘리는 학교

경기지역 일선 학교와 생존수영 수업이 진행되는 수영장에서 생존수영 강사 모시기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28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생존수영 교육을 위해서는 학급당 2명 또는 참여 학생 15명 기준 1명 이상의 지도 강사(교사)를 확보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강사 한 명이 담당해야 하는 학생 수가 많다 보면 학생들이 물에서 교육을 받는 시간보다 밖에서 대기해야 하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른 방침이다.

현재 대다수 수영장은 기존 수영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강사들을 활용해 생존수영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생존수영 강사를 모집해야 생존수영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강사가 부족하거나, 강사가 있더라도 추가 금액을 받고 수업을 진행해줄 수 없다는 이유로 수영장들이 생존수영 교육을 위한 강사 지원에 난색을 보여서다.

실제. 평택시의 경우 공설 수영장에서 생존수영 교육을 받을 경우 학교 자체적으로 강사를 모집하고 있다.

하지만 채용 기간은 짧고 면접은 까다롭게 이뤄지다 보니 지원자가 적어 학교 측에서는 매번 강사 채용에 애를 먹고 있다.

평택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생존수영 강사 모집 공고를 보고 찾아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지역교육청에서 인력풀을 공유하고 있지만 같은 시기에 많은 학교가 몰리다 보니 실력 있는 강사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며 “또 지원자가 있다 하더라도 학교 측에서 면접을 본다고 특별하게 강사 실력을 알아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서 강사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일선 수영장들의 사정도 녹록지만은 않다. 이들 역시 생존수영 강사 모집 공고를 내도 찾아오는 이가 없어 인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안산도시공사 관계자는 “학급당 강사를 2명씩 배정해야 하다 보니 기존 있는 수영강사만으로는 수가 부족해 시간강사 공고를 냈다”면서 “그러나 지원자가 없어 결국 교육지원청에 올해 생존수영 교육이 어려울 것 같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사설 수영장 역시 비슷한 입장이다. 고양의 한 사설수영장 대표는 “현재 2만5천 원 정도를 강사비로 지급하고 있는 데 이 금액으로 15명 넘는 학생들 교육을 진행하겠다고 선뜻 나서는 전문 강사는 많지 않은 편”이라면서 “그렇다고 시간강사를 채용할 경우 초임자들이 많이 오다 보니 교육의 질이 떨이질 수 밖에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오는 2020년까지 생존수영 교육 대상자가 대폭 확대될 경우 강사 부족 문제로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질 수 있겠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도내 한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지역 공설 수영장에서도 계속 강사가 부족해 지원이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교육 대상 학생만 계속 늘어난다면 생존수영 교육은 지금보다 운영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변근아기자/gaga99@joongboo.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