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농가 500여개 진입로서 외부인·차량통제 방역 실시
포천지역 확산 징후는 없어… 주민들 "타지역 확산 막아야"

방역당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18일 오후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난 연천군 백학면 인근의 거점소독시설이 가동되지 않아 방역의 허점이 보이고 있다. 김영운기자
방역당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18일 오후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난 연천군 백학면 인근의 거점소독시설이 가동되지 않아 방역의 허점이 보이고 있다. 김영운기자

파주시에 이어 두 번째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연천군은 극도의 긴장감 속에 소독과 살처분 작업이 진행됐다.

18일 오후 1시께 연천군 백합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농가 앞.

지난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접수돼 18일 오전 최종 확진판정을 받은 양돈 농가 인근은 방제복을 입은 방역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들은 ‘긴급초동방역’이라고 적힌 푯말 앞에서 취재진들의 출입을 막아서며 외부인의 출입과 농가로의 차량 진입을 통제했다.

농가에서 500여 m 떨어진 농가 진입로에는 군에서 나온 방역차가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에 소독을 실시하고 있었다.

방역차 바로 옆에는 마을주민들이 취재진과 방역 관계자들에게 커피 등 음식을 제공한다며 간이 천막을 설치하기도 했다.

마을 주민들은 뉴스를 통해 파주에서 첫 ASF가 발생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긴장을 하고 있었지만 이날 오전 마을 농가가 확진판정을 받자 놀라움과 두려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마을 주민은 “설마 우리 마을에 이런 일이 생길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온 마을 주민이 초긴장 상태로 있으며 더 이상 돼지열병이 다른 농가로 확산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살처분이 시작되자 통제 속에서 살처분 후 구덩이를 메우기 위한 흙더미가 날라졌다. 흙을 가득 실은 덤프 트럭 1대가 농가로 진입했고 15분이 지난 후 트럭은 빈 채로 농가를 빠져나갔다.

흙은 어디에 사용했냐는 취재진에 질문에 방역 관계자는 “돼지 살처분을 위한 성토 작업에 흙이 필요했기 때문에 준비 작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천군 농장 반경 500여 m 이내에는 해당 농장 외에 2개의 농장에서 돼지 4천500여 마리가 사육중이며 반경 3㎞로 이내에는 3개 농가에서 8천500여마리를 키우고 있다.

연천군과 바로 맞닿은 포천시에도 비상이 걸렸다.

포천시는 돼지열병 위기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 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포천시는 유입을 막기 위해 상황을 예의주시 하는 가운데 이날 오후까지 전체 농가에 대한 긴급 전화 예찰을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 이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천시 관계자는 “농장단위의 차단방역 체계를 구축하고 생석회와 소독약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야생동물의 침입 방지를 위한 철제울타리 교체작업을 추진하고 축산과 축협 공동방제단의 방역차량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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