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대상]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실 “경기도 경제성장률, 팬데믹 시기 고려해도 낮은 수치”

지난 15일 제20대 대통령선거의 공식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각 진영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표방했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국민이 키운 윤석열,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으로 정권교체 필요성을 내세웠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실이 지난 15일 경기도 경제성장률에 대해 언급한 논평. 사진=백지원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 페이스북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실이 지난 15일 경기도 경제성장률에 대해 언급한 논평. 사진=백지원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 페이스북

특히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위기 극복의 총사령관이자 경제를 살리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발언한 것에 반박하는 논평을 내놨다.

논평에 따르면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의 성장률(GRDP)은 2018년 6.0%, 2019년 2.3%, 2020년 0.3%로 점점 떨어지는 성적을 보였다. 판데믹 시기를 고려해도 낮은 수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실 주장처럼 경기도 경제성장률은 팬데믹 상황에서 낮은 수치였을까? 중부일보가 경기도 경제성장률에 대해 팩트체크 했다.


[관련 링크]

1.백지원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 페이스북(2월 15일)

2.국힘 "무능 후보, 첫 유세부터 거짓"…李 맹공하며 고발도 (연합뉴스, 2월 15일 보도)


[검증 방법]

통계청이 발표한 전국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과 광역자치단체별 지역내총생산 성장률 추이를 비교했다. 아울러 경기도 산하 연구기관인 경기연구원에서 발표한 경기도 경제성장률 예측 자료도 확인했다.


[검증내용]

◇2016~2020년 전국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 추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전국 지역내총생산 성장률 추이를 살펴보면 ▶2016년 2.9% ▶2017년 3.1% ▶2018년 2.9% ▶2019년 2.2% ▶2020년(잠정치) –0.8%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전국 GRDP 성장률 추이를 정리한 그래프.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전국 GRDP 성장률 추이를 정리한 그래프.

전국 GRDP 성장률은 2017년 상승한 이후 조금씩 낮아지다가 코로나19가 국내에 처음 상륙한 2020년 마이너스 대에 진입했다.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4.6%) 이후 22년 만이다.

◇2018~2020년 경기도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 추이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를 지낸 2018년부터 2020년까지의 경기도 GRDP 성장률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 6.0% ▶2019년 2.3% ▶2020년(잠정치) 1.1%였다. 매년 성장률이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국민의힘 대변인실 논평과 달리 2020년 성장률은 1.1%로 확인됐다.

국민의힘이 언급했던 2020년 성장률 0.3%는 어디서 나왔을까? 경기연구원이 2020년 12월 발간한 ‘2021년 경기도 경제전망’에서 이 수치가 등장했다. 해당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경기도 GRDP 성장률 전망은 0.3%, 2021년은 3.6%로 집계됐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경기도 GRDP 성장률을 정리한 그래프. 이재명 후보의 경기도지사 재임시절은 빨간색으로 표시했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경기도 GRDP 성장률을 정리한 그래프. 이재명 후보의 경기도지사 재임시절은 빨간색으로 표시했다.

이 전망치는 경기도 부지사 출신인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앞서 인용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지난해 11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연구원 보고서를 언급하며 “이 후보가 지사를 맡았던 동안 경기도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같은 해 12월 27일 통계청이 각종 통계자료를 취합해 산출한 2020년 광역단체별 GRDP 성장률 잠정치를 보면 경기도 성장률은 경기연구원 전망치(0.3%)보다 0.8%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성장률 확정치는 오는 8월 발표될 예정이다.

◇2020년 전국 광역단체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 비교
코로나19가 대한민국에 상륙했던 2020년, 17개 광역단체 GRDP 성장률은 어땠을까? 전국 17개 시·도별 수치를 비교해보면 가장 성장률이 높은 지역은 전년 대비 5.1% 성장한 세종특별자치시였다.

2020년 전국 17개 광역단체의 GRFP 성장률을 비교한 그래프.
2020년 전국 17개 광역단체의 GRFP 성장률을 비교한 그래프.

2위는 1.3%의 충청북도였고, 경기도는 1.1%로 17개 광역단체 중 3위에 올랐다.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지역은 대전광역시(0.9%), 전라북도(0.1%) 등 5개 지역에 불과했다.

같은 수도권인 서울특별시는 –0.1%, 인천광역시는 –2.9%를 기록했고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을 보인 지역은 울산광역시로 –7.2%였다.


[검증결과]

이재명 후보가 경기지사로 재임할 당시인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경기도 GRDP 성장률은 점진적 하향 추세를 보인 것은 사실이었다.

다만 국민의힘에서 주장한 0.3%라는 수치는 경기연구원이 2020년 12월 발표한 전망치였으며 2021년 12월 통계청이 공개한 2020년 경기도 GRDP 성장률 잠정치는 1.1%로, 경기연구원 전망치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수치는 같은 해 전국 GRDP 성장률(-0.8%)보다 높았고, 17개 광역지자체별 GRDP 성장률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중부일보 팩트인사이드팀은 “경기도 경제성장률이 팬데믹 시기를 고려해도 낮은 수치”라는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팩트인사이드팀(이한빛·박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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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사전]

1.GRDP(지역내총생산, Gross Regional Domestic Product)
일정 기간에 특정 지역에서 생산한 최종 생산물의 시장 가치의 합. 각 시·도에서 경제활동 별로 얼마만큼 부가가치가 발생했는가를 나타내는 경제지표로 통계청에서 발표한다.


[근거 자료]

1.시도 경제성장률(통계청 KOSIS e-지방지표)

2.2021년 경기도 경제전망(2020년 12월, 경기연구원)

3.국민의힘 박수영 의원 페이스북 게시물(2021년 11월 30일)

4.통계청 소득통계과 관계자 전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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