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경기도지사 선거는 투표율 상승이 주요한 ‘키’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간 초박빙 승부를 벌이는 상황에서 ‘투표율 상승=진보 유리’라는 공식이 어디까지 작용할 지 미지수기 때문이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지선에서 경기도 투표율은 전국 평균인 56.8%에 못 미치는 53.3%를 기록했다. 당시 보수당인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50.4%)가 최종 당선됐다.
이후 2018년 지선에서도 전국 평균인 60.2% 이하인 57.8%로 집계됐으나, 앞서 2014년 투표율과 비교해 4.4%p 상승했다. 이 선거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56.4%)가 승리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방한 등 굵직한 변수가 발생하면서 이번 지방선거는 이러한 공식이 통용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중부일보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데일리리서치가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1명을 대상으로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5%p)에 따르면, 응답자 44.5%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의힘은 18~29세 청년층과 50대, 60세 이상에서 상대적 강세를 보였고, 민주당은 30·40대에서 더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이 같은 지표로 비쳐봤을 때 투표율 상승의 요인으로 꼽히는 청년층 참여 또한 보수당에게 유리한 결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이야기는 옛말이다. 최근 중산층과 젊은 층이 실용적 판단으로 보수화됐다"며 "민주당은 전체 투표율이 낮으면서 민주당 지지층이 조직적으로 모아질 경우에는 승리를 기대할 수 있지만, 그 외에는 불리한 상황이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투표율이 상승할 경우, 국민의힘에 유리하며, 투표율이 낮으면 민주당에게 유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동연 후보는 지지층을 공략하고 있으며, 김은혜 후보는 투표율 참여 확대를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는 26일 오후 디시인사이드 ‘여성시대’ 갤러리에 ‘여성시대 회원 여러분, 김동연입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직접 촬영한 영상을 게시했다. 그는 "지금 한 표 한 표가 아주 간절하다. 여러분뿐만 아니라 가족, 친척, 친구, 동료, 경기도민, 한 분, 두 분, 세 분, 다섯 분 설득해 주시고 함께 투표장에 나가 주시기 바란다"고 독려했다.
김은혜 후보는 지난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하루 투표는 삼일 투표를 이길 수 없다"며 "한 분이라도 더 많이 사전투표에 참여해달라. 더 높은 사전투표율이 더 높은 승률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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