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과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5일 오후 이천시 관고동 병원 건물 화재 현장에 합동 감식을 위해 들어가고 있다. 연합
소방과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5일 오후 이천시 관고동 병원 건물 화재 현장에 합동 감식을 위해 들어가고 있다. 연합

5명이 숨진 이천시 관고동 병원 건물 화재 원인 확인을 위한 감식이 진행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5일 오후 3시부터 2시간가량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본부 등과 함께 관고동 학산빌딩 화재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벌였다.

여운철 경기남부청 과학수사대장은 "감식 결과 3층 골프연습장 입구에 있는 1번 방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1번 방 내부가 전소됐고 나머지 장소는 피해가 덜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적 요인과 작업자 과실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며 "연기가 4층 병원으로 이동한 경로는 추가 감식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전 10시 17분 이천시 관고동 한 빌딩 3층 폐업한 스크린골프장에서 시작됐다.

이 곳은 당시 근로자 3명이 철거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천장에서 불꽃이 튀는 것이 보자 자체적으로 진화를 시도하려다가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이후 불길이 위층으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다량의 연기가 올라갔다.때문에 4층 투석 전문 병원 인명피해가 컸다.

5일 이천시 관고동 병원 건물 화재 현장.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5일 이천시 관고동 병원 건물 화재 현장.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당시 병원에는 환자 33명과 의료진 13명 등 46명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 건물에도 다수 인원이 있었지만,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이 불로 5명이 숨지고 42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60대 남성, 70대 여성, 80대 남성 2명 등 환자 4명과 50대 여성 간호사 1명이다. 이들은 이천의료원에 안치됐다.

부상자 다수 역시 병원에 있던 환자지만, 1∼3층에서도 연기를 들이마시는 등 다친 사람이 나왔다.

화재 발생 직후 건물 내 비상벨이 울렸고, 최초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이 옥내 소화전을 사용하는 등 소방시설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재구 이천소방서장은 브리핑에서 "소방대원 진입 시 간호사들이 환자 옆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며 "충분히 대피할 시간이 있었는데도 투석 환자를 위한 조처를 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남부청은 노규호 수사부장을 팀장으로 하는 전담수사팀을 편성했다. 70여 명 경찰이 투입된다. 전담팀은 화재 원인과 안전관리 전반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양효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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