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17일 접경지역인 파주에서 국내 최초로 발병, 인근 연천과 포천 양돈 농가들에 초비상이 걸렸다.
파주지역에는 91 농가(10만 마리), 연천 100 농가(17만 7천159마리), 포천 159 농가(27만8천628마리) 등 350 농가에서 55만 5천787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다.
파주시 법원읍 웅담리에서 돼지 400여 마리를 키우는 이윤상(74) 대한한돈협회 파주시 지부장은 “혹시나 했는데, 결국 올 것이 왔다”며 “구제역은 백신이 있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백신은 물론, 치료제도 없어 큰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까지 1주일에 한 번 축사 소독과 함께 미생물 용액을 뿌렸다. 오늘부터는 매일 축사 내외부에 소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돼지열병 발생 농가에서 어떤 경로로 감염이 됐는지 몰라 답답하다. 회원들에게 외출 자제와 함께 축사 안팎의 소독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인근 연천군 전곡읍 양원리에서 돼지 950마리를 키우는 성경식(57)씨는 “아침 뉴스를 보고 인근 파주에서 돼지열병 발병 사실을 알았다”면서 “농장 입구에 통제선을 치고 인력을 대기시키면서 외부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제한, 외부인과 음식물·사료 차량 차단 등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오전 한돈협회 정기 월례회의가 예정돼 있었지만, 파주 돼지열병 발생으로 긴급 취소됐다”면서 “하루빨리 돼지열병 백신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천시내 양돈 농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포천시는 파주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소식을 지역 농가에 긴급 전파하고, 거점소독시설 2곳을 긴급 설치했다.
영중면에서 돼지 2천여마리의 키우는 박모(62)씨는 “일시 이동 중지 문자메시지에 힘이 쭉 빠지고 아무 생각이 없다”며 “돼지 열병 사태가 끝날 때까지 축사에 머물러야 할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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