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일명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유입을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6시께 인근 지역인 파주시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발생했고, 해당 농가에서 직선거리 10km 내 김포시 하성면의 일부 농가가 예찰지역에 포함되면서다.

17일 김포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가축질병 재난위기 단계를 ‘관심’에서 ‘심각으로’격상했다.

시는 우선 농업기술센터 내 축산차량을 소독하는 거점소독소 1곳을 긴급 설치하고 관내 주요 경로에 통제소 2곳을 운영해 축산차량 이동을 제한했다.

또 축산차량이 이동제한 조치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ASF 발생 농장에 방문했던 차량이 김포지역에 남아있는지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ASF 발병 우려가 높은 농장 10곳은 돼지들이 도축장으로 이동하는 것을 제한하고 ASF 감염이 의심되는 돼지들은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에 검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국에 내린 가축 일시이동중지가 해제되면 현재 시가 보유하고 있는 방역용 소독약과 면역증강제를 각각 1천kg을 긴급배부하고, 생석회 6천800kg도 배포할 계획이다.

신철우 가축방역팀장은 “지역내 양돈농장에 ASF 방역용 소독약과 면역증강제를 즉시 배부할 예정”이라며 “인근 지역에서 ASF가 발생한 만큼 관내 농장에 유입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경기도 파주에서 국내에서 처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자 오전 6시 30분부터 오는 19일 06시 30분까지 전국을 대상으로 가축 등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돼지는 한번 감염되면 폐사하는 치명적인 병으로 아직 유효한 백신이 없으며, 발생농가는 3년 재입식이 불가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노진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