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양돈 농가에서 17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함에 따라 경기도 곳곳의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고있다.
ASF는 폐사율이 최대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돼지 전염병으로 사람들이 모였다흩어지는 행사를 진행하다가 자칫 차단 방역에 빈틈이라도 생기면 확산의 빌미가 될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기도는 ASF 확산방지 대책 발표 등을 이유로 이날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예정했던 ‘공정한 건축물 미술 작품시장 기반 조성’ 브리핑을 18일로 하루 미뤘다.
오후에 양평군 세미원에서 예정한 ‘경기도 제1호 지방정원 등록 기념식’도 취소했다.
도가 이날 오전 파주 농가의 확진 판정 직후 대책본부를 긴급 가동하고 도내 시·군과 함께 방역 및 소독, 살처분, 이동제한 등 대응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나서자 힘을 보태기로 한 것이다.
특히, ASF가 발생한 파주지역에서는 이달 9·19 남북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각종 행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행사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파주시는 18일부터 내달 6일까지 파주 임진각 등에서 정부 및 경기도와 연계 추진 중인 DMZ(비무장지대) 관련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18∼22일 파주, 고양, 김포 일원에서는 ‘DMZ 페스타’(옛 DMZ세계생태평화축제),21일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는 ‘Live DMZ’, 19∼26일 파주·고양 일대에서는 ‘DMZ다큐멘터리영화제’, 내달 6일 임진각에서는 ‘DMZ 평화통일 마라톤’ 행사 등이 예정돼 있다.
파주시는 18일 예정된 시민 고충 처리 옴부즈맨 위촉식과 수요포럼 행사도 각각취소했다.
파주시와 접한 포천지역도 20일 예정된 ‘2019 포천시 홀스타인 품평회’와 내달 3∼5일 개최하려던 ‘2019 포천시 한우축제’가 취소됐다.
양돈 농가들도 바이러스 전파를 막고자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안성의 한 양돈농장주는 “오늘 아침 발생 소식부터 행동지침까지 수십건의 문자메시지가 전송돼 정신이 없을 지경”이라며 “오늘 안성에서 양돈 농가들 모임이 예정돼 있었는데 취소했고, 농가 간에 농장 출입은커녕 만남도 자제하고 있다”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전했다.
정재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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